김상욱 울산시장 "울산, 산업 AX에 사활…3년이 골든타임"
“울산은 지금 쇠퇴할 것이냐, 번영할 것이냐의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앞으로 3년이 골든타임입니다.”

초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더불어민주당 험지인 울산에서 최연소 광역단체장에 오른 김상욱 울산시장(46·사진)은 지난 1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대로 가면 울산은 기업도, 인재도 떠나는 도시가 될 수 있다”며 “도시 기본을 세우는 일에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말했다. 인터뷰 내내 김 시장이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인공지능(AI)’이었다. 제조업 도시 울산의 생존을 좌우하는 것은 산업 AI 전환(AX)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AI 데이터센터 구축 목표

울산시는 지난 9일 하정우 전 대통령비서실 AI미래기획수석과 안현실 UNIST 부총장, 기업·대학·연구기관이 참여하는 민관 AX협의체를 출범시켰다. 김 시장은 “대기업은 이미 AI 전환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중소기업은 투자 여력이 부족하다”며 “협력업체가 경쟁력을 잃으면 결국 공급망 전체가 흔들리고 대기업도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가 제시한 해법은 기업별 AI 개발이 아닌 ‘기능별 산업 특화 소형언어모델(sLLM)’ 구축이다. 그는 “자동차와 조선은 업종은 달라도 도장, 용접, 품질관리, 설비 유지보수 등 공통 공정이 많다”면서 “기능별 sLLM을 공동 개발하면 개발 비용은 줄이고 중소협력업체로 활용 범위는 훨씬 넓혀질수 있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SK는 울산에 1GW급 AI데이터센터를 짓기로 했다”며 “안정적 전력 확보와 부지·인허가에 대한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 추가로 1GW급 AI데이터센터를 유치하는게 목표”라고 했다. 전체 투자 규모는 140조원에 이른다.

◇“AI 거부해도 일자리 못 지켜”

김 시장은 최근 대기업 노조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AI 구조조정 우려에 대해서도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산업 AX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기업은 경쟁력을 잃고 결국 일자리도 지키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울산시는 노동위원회를 신설해 고용노동부, 양대 노총과 함께 AI 시대 노동정책 모델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 시장은 “AI 전환을 전제로 사회적 갈등 비용을 줄이는 새로운 노사 협력 모델을 울산에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전임 시장때 폐지된 시내버스 노선을 복원하는 등 ‘시민주권’을 행정전반에 접목하기위한 파격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전임 시정(민선8기) 주요사업에 대한 대대적 손질도 예고했다. 사업비 3814억원이 투입되는 ‘도시철도 1호선 건설’사업이 대표적이다.

김 시장은 “공사 기간 교통 혼잡과 사업비·운영비 증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하는데, 현재로선 사업 중단이 불가피하다”고 선을 그었다. 사업비가 5000억원 이상 들어가는 세계적 공연장 건립과 학성공원 물길복원사업도 재검토하거나 멈춘다.

그는 집무실에서 매일 오전 30분간 개인 유튜브채널 ‘김상욱TV’의 ‘신문 읽어주는 시장’ 코너를 생방송으로 진행한다. 시민주권 행정의 새 변화로 주목을 받고 있다. 김 시장은 “4년 뒤 시민들이 ‘울산의 미래가 보인다’, ‘행정이 더 투명하고 공정해졌다’고 평가한다면 그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며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