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추천 뉴스
'쥬라기 공원' 그랜트 박사 샘 닐, 혈액암 완치 두 달 만에 별세
12일(현지시간) 버라이어티 등 외신에 따르면 샘 닐의 유족은 성명을 통해 고인이 호주 시드니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향년 78세로 타계했다고 밝혔다.
유족 측은 "이별은 갑작스럽고 예상치 못했으나, 샘 닐이 암이 없는 상태로 품위 있게 마지막을 맞이했다"라고 말했다.
앞서 고인은 2022년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촬영 직후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 3기 진단을 받고 치료에 전념해 온 바 있다. 그는 올초 혈액암이 완치 됐다고 밝혔으나 결국 하늘의 별이 됐다.
북아일랜드 태생으로 뉴질랜드에서 성장한 샘 닐은 50년 넘는 세월 동안 스크린 안팎을 지켜온 배우다. 어린 시절 심한 말더듬증으로 고심하기도 했으나 10대 중반 극적인 자신감을 회복한 이후 대학 시절부터 본격적인 연기 행보를 걷기 시작했다.
1977년 뉴질랜드 최초의 35mm 극장 영화 '슬리핑 독스'로 눈도장을 찍은 뒤, 호주 뉴웨이브 시대를 대변하는 영화 '나의 화려한 인생'(1979)을 거쳐 스타가 됐다.
이후 '쥬라기 공원 3'(2001)과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2022)까지 도합 세 차례나 동일 인물로 활약하며 프랜차이즈의 아이콘으로 각인됐다. 생전 고인은 "알란 그랜트는 낡았지만 발에 가장 편하게 맞는 가죽 부츠 같은 캐릭터"라며 깊은 애착을 드러내기도 했다.
제인 캠피온 감독의 걸작 '피아노'(1993)에서 보여준 냉혹한 남편 역할은 물론이고 '오멘 3'(1981), '붉은 10월'(1990), '호스 위스퍼러'(1998) 등 수많은 흥행작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1983년에는 드라마 '에이스 오브 스파이'로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며 전성기를 누렸다. 노년기에도 마블 스튜디오의 '토르' 시리즈 카메오 출연과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 참여 등 왕성한 현역 활동을 지속해 왔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