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MSI 결승전에서 MVP로 선정된 ‘제우스’ 최우제 /라이엇게임즈 제공
2026 MSI 결승전에서 MVP로 선정된 ‘제우스’ 최우제 /라이엇게임즈 제공
리그오브레전드(LoL) e스포츠 상반기 세계 최고의 팀을 정하는 국제 대회인 MSI(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에서 국내 리그 LCK 소속 한화생명e스포츠가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에서 중국 리그 LPL 소속 빌리빌리 게이밍(BLG)와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했다. 대전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한국팀이 정상에 오르며 개최 지역 소속팀이 우승하지 못한다는 MSI의 오랜 징크스도 깨졌다. 한화생명은 창단 첫 MSI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한화생명의 우승 여정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대회 초반 브래킷 스테이지에서 베트남 리그 소속 팀 시크릿 웨일스와 유럽리그 소속 G2 e스포츠를 연달아 제압하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결승 직행전에서 BLG에게 패배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지난 11일(토) 열린 최종 결승 진출전에서 북미 리그LCS 대표 라이언을 상대한 한화생명은 1세트를 승리했지만 2, 3세트를 내리 패하면서 탈락 위기에 몰렸다. 4세트에서 탑 라이너 ‘제우스’ 최우제가 조커 픽인 스웨인을 꺼내들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5세트에서 서포터 ‘딜라이트’ 유환중의 블리츠크랭크 카드가 통하면서 결승에 진출했다.

12일 결승전에서 BLG를 다시 만난 한화생명은 1세트를 가져가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최우제의 암베사와 정글러 ‘카나비’ 서진혁의 리 신이 만들어낸 스노우볼을 끝까지 이어가면서 승리했다. 하지만 이어진 2세트와 3세트에서 연달아 패하며 또다시 벼랑 끝에 내몰렸다. 위기의 순간 팀을 구한 건 최우제였다. 4세트에서 최우제는 라이언과 경기에 이어 스웨인을 재차 기용했다. 성장한 스웨인이 선봉에서 맹활약하며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2026 MSI에서 우승을 차지한 한화생명e스포츠 /라이엇게임즈 제공
2026 MSI에서 우승을 차지한 한화생명e스포츠 /라이엇게임즈 제공
5세트에서 한화생명은 최우제의 히든카드인 문도 박사를 앞세워 흐름을 주도했고 35분에 내셔 남작 지역에서 벌어진 교전에서 서진혁의 판테온이 스틸에 성공한 뒤 이어진 전투에서 대승을 거두고 우승을 확정했다. 결승 진출전과 결승전에서 맹활약한 최우제는 OPPO 파이널 MVP로 선정됐다.

2018년 LoL 팀을 인수 창단한 한화생명e스포츠는 LCK에서 정상에 오르기도 했지만 국제 대회와는 인연이 많지 않았다. 2025년 신설된 국제 대회인 퍼스트 스탠드 토너먼트에 LCK 대표로 출전, 정상에 오르면서 국제 경쟁력을 인정받기 시작했고 올해 처음 LCK 대표 자격을 얻어 출전한 MSI에서도 정상에 오르면서 국제 무대에서 존재감을 입증했다. 한화생명e스포츠가 MSI에서 우승하면서 LCK는 2024년부터 3년 연속 MSI를 제패한 리그가 됐다. 지난 2024년과 2025년에는 젠지 e스포츠가 2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한화생명 미드 라이너 ‘제카’ 김건우는 ‘처음 출전한 국제 대회에서는 반드시 우승한다’는 특이한 로열로더 기록도 얻었다. 김건우는 2022년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월즈)에 처음 출전했을 때(당시 소속 팀은 DRX) T1을 결승전에서 꺾고 첫 우승을 차지했다. 2025년에는 퍼스트 스탠드 토너먼트(FST)에도 처음 출전해 정상에 올랐다. 올해는 첫 출전한 MSI에서 정상에 올랐다. 또한 이번 우승으로 최우제와 함께 처음으로 월즈, MSI, FST를 모두 제패한 선수가 됐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