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서 마지막 올스타전  지난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시즌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2만3750명의 만원 관중들이 들어찬 가운데 가수 우즈가 공연을 펼치고 있다.  뉴스1
잠실서 마지막 올스타전 지난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시즌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2만3750명의 만원 관중들이 들어찬 가운데 가수 우즈가 공연을 펼치고 있다. 뉴스1
지난 11일 밤 서울 잠실벌을 달군 ‘별들의 축제’ 2026 KBO 리그 올스타전을 기점으로 프로야구는 후반기 레이스의 포문을 열었다. 올 시즌 전반기 KBO리그는 유례없는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날마다 최다 경기 관중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이제 전인미답의 ‘1300만 관중 시대’까지 바라보게 하고 있다.

2026 KBO리그는 전반기 424경기 만에 누적 관중 763만3775명이라는 역대 최다 기록을 썼다. 100만명부터 700만명 돌파에 이르기까지 모든 구간에서 역대 최소 경기 기록을 갈아치웠다. 경기당 평균 관중은 1만8004명에 달한다. 이 같은 추세라면 2년 연속 1200만명 돌파는 기정사실이며, 산술적으로 꿈의 1300만 관중 달성도 충분히 가능한 페이스다.

◇ 전반기 수놓은 ‘최초·최다’ 기록들

올 시즌 흥행의 중심에는 세월을 잊은 베테랑들의 굵직한 발자취와 그 뒤를 잇는 젊은 피들의 맹활약이 자리하고 있다. 마운드에서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한화 이글스)의 활약이 눈부셨다. 지난 5월 24일 두산 베어스전 승리로 한미 통산 200승(KBO 122승·MLB 78승) 위업을 달성했다. 전반기에만 8승을 챙긴 그는 한미 통산 2500탈삼진까지도 단 1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타석에서도 진기록이 쏟아졌다. 홈런왕 최정(SSG 랜더스)은 전반기에 17개의 아치를 그리며 무려 21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이라는 전무후무한 금자탑을 쌓았다. ‘철인’ 강민호(삼성 라이온즈)는 KBO리그 사상 첫 2500경기 출장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전반기까지 통산 2556경기에 출장해 이 부문 2위 최정(2458경기)에게 98경기 차로 넉넉히 앞서 있다.

1983년생으로 리그 ‘최고령 현역’인 최형우(삼성 라이온즈)는 KBO리그 최초로 통산 4500루타 고지를 밟았을뿐만 아니라, 현재 통산 2676안타, 559 2루타, 1803타점 등 타격 주요 지표 최상단에서 매 경기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박성한(SSG)은 개막전부터 22경기 연속 안타를 쳐내며 1982년 김용희(18경기)의 기록을 44년 만에 뛰어넘는 진기록을 작성했다.

바늘구멍을 뚫고 프로 무대에 선 육성선수들의 ‘인간 승리’도 전반기 그라운드를 빛냈다. 박준영(한화)은 지난 5월 10일 대전 LG 트윈스전에서 5이닝 무실점 쾌투를 펼치며 KBO리그 사상 최초로 ‘육성선수 출신 데뷔전 선발승’이라는 진기록을 썼다. 이어 지난 2일에는 김백산(삼성)이 창원 NC전에서 5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역대 두 번째 육성선수 데뷔전 선발승의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렸다.

◇ LG·삼성 우승 경쟁 등 열기 고조

전인미답의 1300만 관중 돌파를 확신하게 하는 가장 강력한 원동력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치열한 순위 경쟁이다.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는 촘촘한 순위표가 연일 만원 관중을 이끌고 있다. 특히 프로야구 최고 인기 구단으로 꼽히는 LG와 삼성의 선두권 다툼이 야구팬의 심박수를 높이고 있다.

LG와 삼성은 전반기 관중 동원에서도 나란히 1위(100만8068명)와 2위(97만6271명)를 기록하며 리그 전체의 흥행을 이끌고 있다. 전년도 통합 우승팀인 LG는 단 43경기 만에 홈 100만 관중을 돌파하며 2001년 관중 전산 집계 도입 이후 최단기 100만 관중이라는 새 이정표를 세우기도 했다. 무엇보다 LG와 두산이 안방으로 사용하는 잠실구장이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앞두고 있어, 마지막 시즌이라는 상징성이 야구팬의 발걸음을 더욱 재촉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치열한 선두 경쟁·신기록 행진까지…프로야구 첫 1300만 보인다
개인 타이틀을 향한 치열한 경쟁도 또 하나의 흥행 요소다. 나란히 27개의 홈런을 터뜨린 오스틴 딘(LG)과 김도영(KIA)의 홈런왕, 강백호(한화·85타점)와 오스틴(83타점)의 타점왕, 나란히 9승씩을 수확한 최민석(두산), 아담 올러(KIA), 임찬규(LG)의 다승왕 경쟁 등이 하반기 레이스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