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시 동탄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화성시 동탄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경기 남부 반도체 배후 주거지역의 집값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화성 동탄구는 단기 급등 부담과 규제지역 지정 영향으로 상승 폭이 둔화했지만 수원 영통구와 용인 기흥구 등 인근 선호 지역은 오름폭을 키웠다.

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7월 첫째 주(6일) 경기도 집값은 0.23% 올랐다.

경기에서는 반도체 산업 기대감이 반영된 남부권 주요 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화성 동탄구는 1.29% 올랐다. 여전히 높은 상승률이지만 최근 흐름과 비교하면 오름폭은 줄었다. 동탄구 아파트값은 지난달 8일 1.98%, 15일 2.22% 뛰었다. 이후 22일 1.65%, 29일 1.46%, 이달 6일 1.29%로 상승 폭이 3주 연속 축소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동탄신도시 대장 아파트인 여울동에 있는 '동탄역롯데캐슬'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4일 22억2500만원까지 뛰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 면적대 호가는 26억원까지 나온 상황이다. 다만 동탄이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거래 자체는 소강상태에 접어든 상황이다.

동탄 상승세가 둔화한 사이 수원 영통구가 크게 뛰었다. 수원 영통구 아파트값은 이번 주 1.19% 상승했다. 영통·망포동 위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다. 용인 기흥구도 강세를 보였다. 용인 기흥구는 0.56% 올라 전주 0.39%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동탄보다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한 것으로 해석된다. 성남권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성남시 전체 아파트값은 0.44% 올랐다. 분당구는 0.48%, 중원구는 0.45% 상승했다. 경기 남부 선호 주거지에서 갈아타기 수요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수원시 영통구 일대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수원시 영통구 일대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반도체 산업 경기 활황에 대한 기대감으로 동탄에서 시작된 경기 남부 주거지역들의 가격 흐름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가장 핵심지역인 동탄은 단기간 가격 상승 부담과 규제지역 지정으로 지난주에 이어 가격 상승 폭이 뚜렷하게 축소됐다"면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파트가 밀집한 용인 기흥구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해당 지역의 상승 폭이 확대되는 등 확산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봤다.

수원 영통구 강세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했다. 남 연구원은 "동탄발 경기 남부 가격 강세 흐름이 최근까지 이어지면서 경기 남부 선호 입지인 수원 영통구로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며 "연쇄적인 갈아타기가 진행되면서 성남 분당과 중원 등 경기 남부 인기 지역들의 가격 강세도 유지되고 있다"고 했다.

다만 경기 남부 전역이 일제히 오른 것은 아니다. 오산은 0.03% 상승에 그쳤고 평택은 0.11% 하락했다. 안성도 0.01% 내렸다. 반도체 배후 주거지 안에서도 입지와 가격 수준에 따라 온도 차가 나타났다.

전세시장에서도 경기 남부 주요 지역은 상승세를 보였다. 수원 영통구 전셋값은 0.49% 올랐다. 화성 동탄구는 0.36%, 용인 기흥구는 0.26% 상승했다. 실거주 수요가 많은 준신축과 중소형 단지 중심으로 전셋값도 오르고 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