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테이블에 모인 당권 유력 주자들 >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부터)와 송영길 전 대표,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3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22대 후반기 국회 대비 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이솔 기자
< 한 테이블에 모인 당권 유력 주자들 >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부터)와 송영길 전 대표,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3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22대 후반기 국회 대비 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이솔 기자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의 유력 주자 세 명이 한자리에 뭉쳤다. 당권을 둘러싸고 날 선 공방을 주고받던 이들은 공식 행사 현장에서 오랜만에 마주 앉아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행사장 밖에서는 서로를 정조준하는 등 치열한 탐색전이 동시에 전개됐다.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송영길 전 대표, 정청래 전 대표는 3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에 참석했다. 좌석은 국회 상임위원회별로 배치됐지만 이들은 한성숙 국무총리,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 등과 함께 ‘지도부 테이블’에 나란히 앉아 눈길을 끌었다.

◇청년 친화 의제 던진 金·宋

김 전 총리는 이재명 정부의 ‘실용·통합’ 기조를 전면에 강조하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김 전 총리는 워크숍 도중 기자들과 만나 최근 여론조사에서 가장 앞서가는 것에 대해 “이재명 정부의 실용·통합과 제가 말씀드리는 실용·통합의 방향이 부합하고 일치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당원과 지지층 공감대가 넓어지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어 “집권당은 ‘저 사람들이 나빠요’라는 방식으로만 정치하거나 승리하기는 어렵다”며 “원칙을 지키고 개혁하면서도 국민 다수의 정서에 부합할 수 있는 품격과 포용을 지향하는 것이 맞다”고 부연했다. 김 전 총리는 당의 대대적인 혁신을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 3대 메가 프로젝트 지원, 청년 친화 정당으로 혁신, 통합과 연대 확장, 당원주권 및 인공지능(AI) 정당 구축 등 ‘4대 연속 토론 주제’를 제시했다.

송 전 대표는 당권 도전 행보와 관련해 외연 확장을 위한 청년 의제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매년 청년을 위해 2조~3조원씩 투자하자는 구상을 가다듬고 있고, 청년 주거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하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는데 때가 되면 같이 발표하면서 저의 비전을 제시하도록 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나아가려면 20~30대에 대한 분명한 대책과 비전을 보여야 한다”며 “시진핑 국가주석이 중국 공산당 105주년 기념 주제로 삼은 것이 바로 청년이었다. 세계 최대 정당의 주제가 청년이라는 점은 민주당에도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했다.

◇보완수사권 놓고 각 세워

송 전 대표는 워크숍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보완수사권처럼 조율할 수 있는 문제를 정치적으로 무기화해서, 전당대회에서 마치 정부를 상대로 싸움하듯 쟁점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당권 경쟁자인 정 전 대표와 김 전 총리가 제기한 검찰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론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정 전 대표와 김 전 총리가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를 언급한 가운데 당 안팎에서 ‘예외적인 보완수사권 부여’ 주장이 나온 데 대해서도 송 전 대표는 “정부와 논의해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신중론을 폈다. 이에 정 전 대표는 이날 워크숍 현장에서 “보완수사권과 요구권을 잘못 이해하면 마치 보완수사권을 주자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는데 보완수사권을 폐지하자는 게 요구권만 준다는 뜻”이라고 밝히며 송 전 대표와 각을 세웠다.

정 전 대표는 워크숍 참석에 앞서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며 사흘째 호남 민심 잡기에 나섰다. 그는 페이스북에 “이재명 국민주권시대에 맞게 당원주권시대를 완성하겠다”며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고, 전남광주가 민주주의 성지를 넘어 지방 주도 성장, 국가균형발전의 메카로 도약할 수 있도록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최형창/최해련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