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더 디코드(The Decode)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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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관리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단순 헬스장이나 피부 관리실을 찾던 소비자들이 운동과 회복, 식단, 커뮤니티 등을 한데 모은 복합 웰니스(wellness·건강) 공간으로 발길을 돌리면서다. 건강관리를 일회성 소비가 아닌 일상 속 습관으로 여기는 소비자가 늘면서 다양한 서비스를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웰니스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모습이다.

늘어나는 복합 웰니스 매장

사진=더 디코드(The Decode) 제공
사진=더 디코드(The Decode) 제공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강남을 중심으로 운동과 회복, 식음료 등을 한 공간에 결합한 복합 웰니스 공간이 잇달아 들어서고 있다. 지난 5월 압구정로데오역 인근에 자리 잡은 하이엔드 복합 웰니스 업체 '더 디코드(The Decode)'가 대표적이다.

이곳은 운동과 휴식을 동시에 즐기는 해외 웰니스 문화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된 공간이다. 일반적인 피트니스 센터와 달리 운동 공간과 회복 공간을 한데 결합한 게 특징이다. 회원들은 매장 중앙에 있는 운동 공간에서 하이록스, 요가, 바레 등 신체 활동을 즐긴다. 이어 바로 뒤편에 마련된 회복 공간에서 온열 사우나와 차가운 물에 몸을 담가 피로 해소를 돕는 '콜드 플런지'로 몸을 달랜다. 입구 쪽에는 프로틴, 오트밀, 아보카도, 바나나 등을 활용해 건강한 영양 식단을 제공하는 카페 공간도 함께 운영 중이다.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차별화된 콘셉트 덕분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업체 측은 회원들의 쾌적한 이용 환경을 위해 정원제로 매장을 운영 중인데 개점 한 달 만에 모집 정원의 약 80%를 달성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정기권 금액은 월 40만원으로 일반 헬스장에 비해 훨씬 비싸지만 소비자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사진=웰니스하우스서울 제공
사진=웰니스하우스서울 제공
지난 3월 서울 강남역 인근에 들어선 약 2660㎡(800평) 규모의 '웰니스하우스서울'도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두피·피부·체형을 분석해 맞춤형 관리를 제공하는 클리닉부터 인공지능(AI) 기반 피부 진단과 화장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카페까지 웰니스 관련 영역을 한데 모은 게 특징이다. 말 그대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한곳에서 관리할 수 있는 셈이다.

공간 구성에도 공을 들였다. 크게 5개 구역으로 나눠 각 공간마다 조명과 향, 배경음악을 달리해 목적에 맞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포토존으로 활용되는 공간에는 '셀카'가 가장 잘 나오는 조도를 분석해 반영하는 등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able·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한 요소도 놓치지 않았다. 기본 3만~4만 원대에서 비싼 경우 10만 원을 훌쩍 넘는 제품도 적지 않다. 그런데도 지갑을 여는 소비자가 늘면서 매장의 평균 객단가는 30만~40만원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필요시'에서 '일상'으로…진화한 건강 트렌드

사진=더 디코드(The Decode)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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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가, 가성비 등의 단어가 주목받는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들은 왜 고가의 복합 웰니스 공간에 선뜻 비용을 지불하는 걸까.

업계에서는 건강관리를 일회성 소비가 아닌 일상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소비자 인식이 확산한 것이 가장 큰 배경이라고 분석한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지난해 발간한 웰니스 보고서에서 "건강에 대한 인식이 과거에는 '사후관리'에 치중됐으나 최근에는 예방적 목적의 건강 관리로 방향성이 변화했다"며 "신체적 건강뿐 아니라 정신적 건강까지 포괄하는 웰빙에 대한 관심도 확대하고 있다"고 짚었다.

건강관리가 일상으로 자리 잡으면서 이를 효율적으로 이어가려는 수요도 커졌다. 과거에는 헬스장, 피부과, 스파 등을 각각 찾아다녔다면 최근에는 이 활동들을 한 공간에서 해결하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사진=웰니스하우스서울 제공
사진=웰니스하우스서울 제공
'초개인화'된 현대의 소비 특성도 이 같은 흐름에 힘을 보태는 요인이다. 소비자들이 획일적인 프로그램보다 자신의 생활 방식이나 건강 상태에 맞는 경험을 중시하면서 웰니스 영역 역시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는 추세다. 실제로 최근 주목받는 복합 웰니스 매장들은 요가, 바레, 러닝, 하이록스 등 다양한 운동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선택권을 넓히고 있다.

매장 내 카페에서도 일반 커피 전문점과는 차별화한 메뉴를 선보인다. 글루타치온이 들어간 아메리카노나 콜라겐이 함유된 스무디 등 고객이 자신에게 필요한 영양 성분에 맞춰 음료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 맞춤형 경험을 제공한다.

전문가들은 복합 웰니스 공간이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소비 트렌드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라고 분석한다. 방혜원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 책임 연구원은 "한국 웰니스 시장은 단순히 건강을 관리하는 것을 넘어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제품 하나를 구매하기보다 운동, 휴식, 커뮤니티를 아우르는 경험을 중시하며, 과거처럼 기능별로 분리된 공간보다 다양한 활동을 하나의 경험으로 연결하는 복합 웰니스 공간을 찾고 있는 게 최근 추세"라고 말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