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자랑은 끝났다"…'마구간' 차린 에르메스의 속사정 [박수림의 요즘 여기]
에르메스는 왜 1시간짜리 체험 전시를 열었나
'미래 고객 확보' 과제 떠안은 명품 업계
제품보다 경험, 변화한 소비트렌드
브랜드 마케팅 전략도 달라져
'미래 고객 확보' 과제 떠안은 명품 업계
제품보다 경험, 변화한 소비트렌드
브랜드 마케팅 전략도 달라져
에르메스가 브랜드 경험을 확장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서울 중구 DDP에 체험형 전시 ‘미스터리 앳 더 그룸즈’를 선보이면서다. 역사와 장인정신을 보여주는 일방향적 전시에서 벗어나 관람객이 1시간 동안 공간을 누비며 미션을 해결하는 체험형 공간으로 꾸몄다. 브랜드의 가치를 직접 설명하기보다 고객이 몸소 경험하며 느끼도록 한 것이다.
1시간짜리 체험 전시 선보인 에르메스
소비자들이 이번 전시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단순히 명품 브랜드에 대한 호기심 때문만은 아니다.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넘어 브랜드의 세계관을 직접 체험하고 싶어 하는 소비문화가 확산한 영향이 크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일상을 공유하는 문화가 자리 잡은 데다 물건 자체보다 새롭고 차별화한 경험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체험형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실제 공간에는 버킨백과 켈리백 등 대표 제품을 비롯해 말 안장과 재갈, 승마용 모자 등 브랜드를 상징하는 오브제가 곳곳에 배치됐다. 하지만 제품의 이름이나 설명은 적혀 있지 않다. 제품을 전면에 드러내기보다는 브랜드의 역사를 체험 과정에 녹여내 소비자 기억에 자연스럽게 각인시키려는 전략이다.
제품보다 경험…달라진 명품 마케팅 전략
물론 이전에도 브랜드 경험을 강조하는 업계의 시도는 있었다. 대개 장인정신을 강조하며 제품이 제작되는 과정을 시연하거나, 브랜드의 역사를 담은 오브제를 진열해 두는 식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일방향적 전시에서 벗어나 소비자가 직접 참여하고 몰입할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로 마케팅 방향이 진화하는 추세다. 명품의 가치를 굳이 말로 설명하기보다 고객이 직접 공간을 탐색하고 느끼며 자연스럽게 체화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더 뚜렷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럭셔리 브랜드들이 체험형 전시나 복합공간 등에 투자하는 것은 단기적인 판매 확대보다 장기적 브랜드 선호도를 높이기 위한 목적이 크다”며 “고객이 브랜드 세계관에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경쟁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