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반달가슴곰도 사고 치면 '시설' 간다…농가 꿀 훔쳐먹다 포획
국립공원공단은 2011년 야생에서 태어난 암컷 반달가슴곰 'KF-34(관리 번호)'를 지난달 16일 포획해 전남 구례군 반달가슴곰 생태학습장으로 옮겼다고 2일 밝혔다.
KF-34는 2017년 지리산에서 두 번째로 '3세대 출산(방사한 곰 사이 야생에서 태어난 개체들이 새끼를 낳은 경우)'을 한 개체이기도 하다.
공단에 따르면 KF-34는 2018년 2건, 2020년 5건, 2022년 3건, 2024년 4건 등 양봉농가에 총 14건의 피해를 줬고, 이 때문에 2018년과 2020년 두 차례 이주 방사가 이뤄졌지만, 계속해서 사고를 쳤다.
KF-34는 2013년 포획 때 위치 발신 장치를 달아 위치가 확인되는 개체였는데, 지난해 사고가 없었던 이유는 위치 추적을 통해 공단 직원들이 피해를 일으키기 전 농가 주변에서 퇴치했기 때문이다.
다만, 퇴치 활동에도 사람 생활권에 반복해서 나타나 포획이 결정됐다. 야생 반달가슴곰이 포획돼 보호시설로 되돌아 간 것은 2021년(2마리) 이후 5년 만이다.
2004년 반달가슴곰 복원 사업이 시작한 뒤 야생에서 '회수'된 개체는 20마리다.
구례군 생태학습장에는 KF-34와 같이 야생에서 다시 잡아 온 개체 15마리와 반달가슴곰 복원 사업 초기에 증식·연구 목적으로 도입한 11마리 등 26마리의 반달가슴곰이 살고 있다.
지리산 등 야생에 사는 반달가슴곰은 현재 96마리로 추정된다.
공단에 따르면 곰과 마주쳤을 때 절대 먹이를 주거나 사진을 찍는 등 곰을 자극하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보통은 곰이 먼저 자리를 피하지만, 그러지 않는다면 등을 보이지 않고, 시선도 피하지 않으면서 뒷걸음으로 조용히 벗어나면 된다.
한편, 공단은 KF-34처럼 지속해서 농가 등에 피해를 일으키고 있는 RM-66도 포획해 구례군 생태학습장으로 옮길 계획이다. RM-66은 2018년 러시아에서 들여와 2019년 방사한 수컷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