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달러예금이 석 달 만에 10조원 넘게 증가했다. 강달러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기업을 중심으로 달러 보유량을 늘려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달러예금 잔액은 659억3400만달러(약 102조원)로 5월 말보다 21억9200만달러 증가했다. 외환당국이 환율 안정화에 나서겠다고 구두 개입을 시작한 지난해 12월(671억9300만달러) 이후 6개월 만에 다시 최대치를 기록했다.
2분기에 은행권 달러예금이 급증했다. 이 기간 5대 은행에 예치된 잔액만 66억6200만달러 불어났다. 달러예금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기업 달러예금(521억7300만달러)이 73억8800만달러 급증했다. 개인이 맡긴 달러는 7억2600만달러 감소했다.
강달러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9원 오른 1555.8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주식 리밸런싱(재조정)이 계속된 것도 환율 상승폭을 키운 요인이 됐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 증가로 달러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다. 역대급 수출 실적에도 기업들이 벌어들인 달러 가운데 상당액을 환전하지 않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