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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괴물의 독립 선언…'완벽한 익힘'으로 뉴욕 접수한다
흑백요리사2 준우승 이하성
첫 독립 레스토랑 '오야트'
식당 이름은 본인 성 '오얏 리'서 따와
층 옮겨가며 색다른 8코스 경험 가능
식감 살린 광어, 강된장 만난 죽
韓 셰프, 뉴욕 다이닝 판도 흔들 듯
첫 독립 레스토랑 '오야트'
식당 이름은 본인 성 '오얏 리'서 따와
층 옮겨가며 색다른 8코스 경험 가능
식감 살린 광어, 강된장 만난 죽
韓 셰프, 뉴욕 다이닝 판도 흔들 듯
자신의 성을 딴 레스토랑
이 셰프는 국내에서는 ‘흑백요리사’ 시리즈를 통해 알려졌지만 이미 다이닝업계에선 독보적인 존재다. 그는 미국 내파밸리의 ‘더 프렌치 런드리’, 뉴욕 ‘그래머시 태번’, 덴마크 코펜하겐 ‘제라늄’ 등 내로라하는 식당을 거쳤다. 뉴욕 ‘아토믹스’에서 셰프 드 퀴진으로 재직하며 미쉐린 2스타를 함께 만들어낸 이력은 그가 대한민국 최고 셰프 중 한 명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데 손색이 없다. 세계 최상위 파인다이닝 주방을 거친 그가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내건 무대가 오야트다.
레스토랑 위치는 머리힐 125 이스트 39번가, 전형적인 뉴욕 브라운스톤 건물이다. 좁고 높은 타운하우스 건물에 격자형 창이 달려 있어 길에서 보면 손님의 실루엣이 창 너머로 비친다. 공간의 동선 또한 흥미롭다. 손님은 1층 라운지 ‘라틀리에’에서 작은 카나페 등으로 식사를 시작하고, 코스 중반에 2층 다이닝룸으로 자리를 옮겨 메인과 디저트를 이어간다.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동선 자체가 일종의 서사로 작동한다. 가격은 테이스팅 메뉴 210달러, 와인 페어링 170달러로 표기상 8코스지만 미냐르디즈(미니 디저트)까지 합치면 더 풍성하게 느껴진다.
예술 작품이 된 식재료
1층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박선기 작가의 약 400㎝ 길이 투명 석영 작품이다. 그 아래로는 작은 유리병들이 진열돼 있는데, ‘4·16 체리 블라썸’ ‘툰 비네거 HL’ ‘드라이드 선초크 HL’같이 손글씨로 라벨을 붙인 발효물과 보존물이다.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실제 요리에 쓰이는 재료다. 발효와 보존이 이 레스토랑의 정체성을 이루는 핵심 축이라는 사실을 공간이 시각적으로 먼저 보여준다.
스스로를 증명한 한인 셰프
‘흑백요리사 2’에서 안성재 셰프에게 선보인 죽의 연장선상에 있는 시그니처 코스 ‘스프링 그린 포리지’도 인상 깊다. 현미를 알 덴테(씹는 맛이 있도록 덜 익힌 정도)로 조리해 누룽지 질감을 구현하고, 강된장의 뉘앙스를 가미해 한식의 기억과 글로벌 파인다이닝 형식이 만나는 지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메인인 메추리 요리는 수십 년의 교배 끝에 살집을 두툼하게 키워낸 메추리를 쓴 게 특징이다. 칼로 써는 순간 탱탱하고 찰지면서도 부드러운 균형이 살아난다.
이영민 Wave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