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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를 내 편으로 만드는 법 [이윤학의 일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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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여섯번째 이야기
스물여섯번째 이야기
‘선배를 내 편으로 만드는’ 핵심은 3가지입니다. 존중, 소통, 감사입니다. 일견 당연한 업무 태도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이를 지키는 일은 간단하지 않습니다. 먼저 존중(respect)은 선배들의 경험과 지식을 존중하는 것입니다. 선배들은 자신을 가치 있는 존재로 대하고 경청하는 후배에게 호의적으로 다가갑니다. 예를 들어 팀 회의 중 선배가 어떤 아이디어를 제시했을 때, 그 아이디어를 주의 깊게 듣고 "선배님께서 제안하신 방법이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그 방법을 사용하면 프로젝트의 효율성이 크게 향상될 것 같아요”라는 식으로 존중을 분명히 표현한다면, 그 선배는 자신의 자존감을 확인시켜 준 후배에게 더 큰 신뢰를 주기 마련입니다.
두 번째는 소통(communication)입니다. 효과적인 소통은 모든 관계의 기초입니다. 수시로 선배들과 대화를 나누고, 업무에 대한 질문이나 조언을 구하며, 그분들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가장 기본적이고 간단한 소통은 이메일 또는 사내 메신저를 통한 대화입니다. 예를 들어 메일로 “선배님, 이번에 제가 작성한 보고서 초안을 검토해 주실 수 있을까요? 선배님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라는 식으로 요청하는 겁니다. 업무 외 소소한 사적 소통도 좋습니다. “선배님이 좋아하는 고흐전이 다음주에 열리네요. 저도 한 번 가볼 생각입니다”와 같은 일상적인 대화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선배의 경험과 지식에 대한 존중이 출발점이며, 내가 먼저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혹은 조금 더 노력이 들겠지만, 정기적인 대화 시간을 마련해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업무 시간이든 휴식 시간이든, 선배와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매일 20분 정도 산책하는 시간을 만드는 것입니다. 제 후배가 실제로도 하는 방법인데요. 하루 중 가장 나른한 시간인 오후 3~4시쯤에 같이 사무실을 나와 회사 주변을 산책합니다. 꼭 산책이 아니라도 이와 유사한 루틴을 반복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오후 3시는 ‘나와 선배의 산책 시간’을 넘어 주요한 대화 시간으로 굳어집니다. 자연스럽게 그 선배와의 업무 소통뿐 아니라, 개인적인 친밀감도 형성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감사(gratitude)의 마음과 표현입니다. 작은 도움이나 조언에도 감사를 표현하는 습관을 지니면 오히려 나 스스로가 행복해집니다. 감사는 마음도 중요하지만, 표현이 더 중요합니다. 저도 그렇지만 우리나라 사람은 감사에 대한 표현이 미숙합니다.
그럼 어떻게 표현하는 것이 좋을까요? 가장 확실한 것은 직접적인 단어를 활용해 말하는 것입니다. 예컨대 “선배님, 지난번에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습니다.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라고 말해 보세요.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렇게 직접 감사 인사를 하는 데 익숙하지 못합니다. 쑥스럽고, 조심스럽고, 부끄러워하지요.
그래서 가장 손쉬운 방법은 감사편지(Thank You Letter)를 보내는 것입니다. 면전에서 감사하다고 잘 말하지 못하는 한국 사람에게 이만큼 좋은 방법이 없습니다. 손편지를 쓰는 것이 정성스러워 보이겠지만, 이제는 메일이나 메신저로 표현해도 되는 시대가 됐습니다. 사내 메신저나 문자 메시지로 "선배님, 지난번 회의에서 주신 피드백 덕분에 프로젝트 방향을 잘 잡을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많은 가르침 부탁드립니다"라고 보내 보세요. 이왕이면 구체적으로 고마운 점을 콕 집어서 감사의 글을 써보세요. 상투적인 인사나 두루뭉술한 감사글이 아니라 진정성 있고 팩트가 살아있는 글이 좋습니다. 아마 그 글을 받은 선배는 흐뭇해할 겁니다. 게다가 이 메시지는 선배가 언제든지 다시 볼 수 있는 기록으로 남아, 감사의 마음이 더 오래 전달될 수 있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좀 더 보태고 싶다면 작은 선물을 준비해 보세요. 따뜻한 말을 건네는 것도 좋지만, 눈에 보이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선물을 쥐여 줄 때의 느낌은 또 다릅니다. 예를 들어, 선배가 좋아하는 커피나 간단한 간식을 준비해 "선배님, 지난번에 도와주셔서 감사한 마음을 담아 작은 선물을 준비했습니다"라고 드려 보세요. 여기서 큰 선물은 오히려 좋지 않습니다. 상대방을 부담스럽게 만들기 때문이지요. 반면 선배의 취향을 고려해 작은 선물을 준비하는 것은 자칫 추상적일 수 있는 감사 표현에 구체성을 더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감사 표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즉각적이고, 확실하게 하는 것입니다. 감사할 일이 생겼을 때 즉시 해야 효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확실하게 구체적으로 표현해야 상대방이 인지합니다. 미적대다가 타이밍을 놓친 감사 표현은 식어 버린 짜장면에 불과합니다. 두루뭉술한 표현은 오히려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있습니다. 확실하게 표현해야 합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이윤학 프리즘자산운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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