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GS리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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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먹방 콘텐츠가 편의점 신상품으로 들어오고 있다. 화면 속에서 많이 먹고 맛있게 먹던 장면을 도시락, 간식, 라면으로 옮겨 소비자가 바로 사 먹게 만드는 방식이다. 편의점 업계가 인기 크리에이터를 광고 모델로 쓰는 데 그치지 않고 상품 기획 단계로 끌어들이고 있다.

GS25는 지난 1일 먹방 크리에이터 쯔양과 협업한 ‘쯔양 기내식 라면’을 출시했다. 쯔양이 방송에서 선보였던 기내식 라면 레시피를 편의점 상품으로 만든 제품이다. 북어채와 파 등을 넣어 건더기를 키우고, 가격은 1950원으로 잡았다.

GS25는 지난 3월에도 쯔양과 손잡고 ‘대식가 시리즈’를 선보였다. 첫 제품은 시중 호떡보다 지름을 키운 ‘BIG 꿀호떡’이었다. 이후 길이 약 15㎝의 ‘빠삭초코롱모나카’, 600g 용량의 ‘곱빼기 닭강정’, 250g 대용량 소시지 등을 차례로 냈다. ‘많이 먹는’ 쯔양의 콘텐츠 색깔을 상품 크기와 용량에 그대로 붙인 셈이다.

편의점이 쯔양을 택한 건 팬덤과 상품성이 동시에 있기 때문이다. 쯔양은 구독자 1300만 명을 보유한 국내 대표 먹방 유튜버다. 먹방 콘텐츠는 다른 장르보다 상품 전환이 빠르다. 영상에서 본 메뉴를 소비자가 곧바로 따라 먹고, SNS에 다시 올리는 구조가 만들어지기 쉽다. 편의점 신상품 입장에선 광고비를 들여 메뉴를 설명하는 것보다 크리에이터의 기존 콘텐츠를 활용하는 편이 효율적이다.

GS25는 이번 시리즈에서 전문 MD와 식품 연구원, 쯔양이 기획과 레시피 개발, 시제품 평가에 함께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이름만 빌려 붙인 협업 상품이 아니라 크리에이터의 레시피와 캐릭터를 상품 설계에 넣은 것이다. 편의점 PB가 가격과 가성비 중심에서 콘텐츠와 팬덤 중심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GS25의 쯔양 협업 상품은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250만 개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량 상위 제품은 BIG 꿀호떡, 곱빼기 닭강정, 대왕매콤치즈소시지 순이었다. 디저트, 안주, 간편식으로 카테고리가 갈리는데도 한 시리즈로 묶여 팔린다는 점이 눈에 띈다.

편의점업계의 크리에이터 협업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과거 협업 상품이 캐릭터 지식재산권(IP)이나 연예인 모델을 앞세웠다면, 이제는 소비자가 영상에서 본 메뉴와 레시피를 상품화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컵라면에 재료를 더 넣거나 편의점 상품을 섞어 먹던 조합도 정식 상품으로 출시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권 기자의 장바구니는 기자가 직접 담은 현장 체감 물가와 식품·유통 트렌드를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온라인몰 등을 오가며 실제 장바구니에 담긴 가격 변화를 추적하고, 신제품 출시와 소비 흐름까지 함께 짚습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