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깎이나" 삼전닉스 술렁일 때…내수 시장은 '통곡' [권용훈의 트렌드워치]
성과급 상한설에 사내 게시판 '술렁'
정부 "사실 아냐…허위 유포시 처벌"
고유가·환율…내수는 무성과급 공포
정부 "사실 아냐…허위 유포시 처벌"
고유가·환율…내수는 무성과급 공포
근거없는 성과급 상한설에도 '술렁'
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내부에서는 성과급 제도 개편 가능성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정부가 양사에 내년도 성과급 협상안 재검토를 요구했고, 7월부터 반도체 대기업 초과이익 공유 방안을 논의해 성과급 상한을 7000만원으로 제한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다만 정부가 개별 기업의 성과급 협상에 직접 개입했거나 구체적인 상한액을 제시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고용노동부는 이날 “현재 온라인상에 유포되고 있는 ‘반도체 초과이익 공유제’와 ‘성과급 협약 백지화’ 관련 글은 전혀 근거 없는 사실과 다른 내용”이라며 보도에 유의해달라고 밝혔다. 이어 “잘못된 글을 악의적으로 유포하는 경우 수사기관 신고 등을 통해 강력히 대처할 계획”이라고 했다.
식품·유통업계 "통곡의 2분기될 것"
식품·유통업계에선 같은 성과급 얘기가 전혀 다른 의미로 들린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는 성과급 얼마나 나올지 기대하는 분위기라면, 내수 식품업체는 성과급이라는 단어 자체를 꺼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2분기 실적을 열어봐야겠지만 내부 기대치는 이미 낮아졌다”고 말했다.올해 2분기 식품업계는 원가 부담과 내수 부진을 동시에 맞고 있다. 밀, 설탕, 팜유, 코코아 등 주요 원재료의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고환율은 곧바로 원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포장재 부담도 크다. LS증권에 따르면 라면 제조원가에서 포장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10~15%, 음료는 약 30%에 달한다. 원재료와 포장재, 환율 부담이 한꺼번에 겹치면서 하반기 경영 환경이 더 어려워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올해 1분기까지는 일부 식품기업이 해외 매출로 실적을 방어했다. 하지만 내수 중심 기업은 2분기부터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고유가와 고환율, 포장재 단가 인상 등이 2분기 실적에 본격 반영되기 때문이다. 식품업계에선 “올해는 매출보다 이익이 문제”라는 말이 나온다. 팔아도 남는 게 줄어드는 구조다.
백화점 등 외국인 수혜 업종만 '활활'
실적을 방어하는 기업들의 공통점은 국내 소비 의존도가 낮다는 점이다. 해외에서 물건을 팔아 돈을 버는 식품기업과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지갑을 잡은 유통 채널만 원가 부담과 내수 침체를 상대적으로 비켜가고 있다.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수출 효과로 2분기에도 고성장이 예상된다. KB증권은 삼양식품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을 7532억원, 영업이익을 1784억원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6.2%, 48.6% 늘어난 수치다.
백화점과 CJ올리브영도 예외 업종으로 꼽힌다. 명품·패션 소비와 외국인 관광객 매출이 실적을 떠받치고 있어서다. 대신증권은 신세계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9%, 89.9% 늘 것으로 예상했다. 롯데쇼핑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3%, 168.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리브영은 지난해 외국인 매출이 처음 1조원을 넘어서며 전체 오프라인 매출의 28%를 외국인 소비에서 올렸다.
유행은 빠르게 번지지만 그 이면은 쉽게 보이지 않습니다. ‘트렌드워치’는 뜨는 소비 트렌드 뒤에 숨은 업계의 전략과 시장의 변화를 추적합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