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6월 민간고용 둔화…해고 계획은 53% 감소
1일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민간 고용정보업체 ADP는 지난 6월 민간부문 고용이 전월보다 9만8천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5월 증가 폭인 12만2천명보다 줄어든 것은 물론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11만8천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ADP 보고서는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이 3일 발표하는 공식 고용보고서에 앞서 공개됐다. 다만 ADP 통계는 노동부의 민간 고용 집계와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많아 참고 지표로 활용된다. 로이터가 조사한 경제학자들은 6월 민간 고용이 11만명 증가하고, 정부 고용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전체 비농업 고용도 11만명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실업률은 넉 달 연속 4.3%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노동시장은 지난해 둔화 국면을 거친 뒤 안정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구인 건수가 실업자 1명당 1.04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하며 기업들의 인력 수요가 일정 수준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고용시장 안정은 해고 계획 감소에서도 확인됐다. 인사 컨설팅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의 6월 예정 해고 규모는 4만5천849명으로 전월보다 53%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 해고 계획은 44만3천60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줄었다. 앤디 챌린저 최고매출책임자(CRO)는 "여름철에 나타나는 계절적 흐름과 비슷하게 해고 속도가 크게 둔화했다"면서도 "기술업종에서는 인공지능(AI)이 기업들의 인력 운용 방식을 계속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신규 채용 계획은 다소 위축됐다. 미국 기업들이 6월 발표한 채용 계획은 1만933명으로 5월보다 44% 감소했다. 올해 들어 발표된 채용 계획은 9만1천405명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0% 늘었지만, 2020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챌린저는 이 같은 채용 둔화로 실직자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지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노동시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체감도는 다소 악화하는 모습이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조사에서는 6월 들어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고 답한 소비자 비중이 약 5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이는 고용시장이 급격히 악화한 것은 아니지만 기업들의 채용 속도가 둔화하면서 구직자들의 체감 여건은 이전보다 나빠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