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늘려야 하나…한·일 통화당국의 '고심'
대규모 개입에도 환율 요지부동
보유액 확충 논의 재점화할 수도
보유액 확충 논의 재점화할 수도
한국과 일본 외환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외환보유액을 활용한 시장 개입이 좀처럼 효과를 내지 못해서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 외환당국은 올해 1분기 시장 안정을 위해 136억2800만달러를 순매도했다. 2024년 4분기부터 6개 분기 연속 순매도다. 이 기간 총순매도 규모는 약 453억5200만달러에 달한다. 당국이 외환시장 안정화를 위해 수백억달러를 쏟아부었지만 환율은 오히려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쓸 수 있는 카드도 많지 않다. 외환보유액 운용 수익을 대미 투자에 사용하기로 한 상황에서 과도하게 소진할 수 없어 대규모 달러 매도에 나서기 쉽지 않다.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외환보유액 4000억달러’를 깨기도 어렵다. 지난 5월 기준 외화보유액은 4269억9000만달러다.
환율 고점에서 수출 기업들의 달러 매도(네고) 물량이 일정 부분 나오고, 국민연금의 환헤지 물량도 공급됐지만 환율 흐름은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한은 내부에서 장기적으로 외환보유액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환율 레벨이 높아지면서 시장 안정 조치 규모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원화 절하 압력이 강한 국면에선 어렵지만 고환율 기조가 잦아들고 나면 보유액 확충과 관련한 논의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도 상황은 비슷하다. 일본 정부의 엔화 매수 개입 효과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커지고 있다.
이날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필요에 따라 언제든 적절하게 대응하겠다”며 “단호한 조치가 포함된다는 점은 미·일 재무장관 간 온라인 회담에서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일본이 미국 국채를 매도하는 것을 미국이 용인했다는 의미다. 강력한 구두 개입에도 이날 엔·달러 환율은 162엔 밑으로 내려오는 데 실패했다.
시장에서는 엔화 약세의 근본 원인이 일본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달러 강세에 있는 만큼 외환시장 개입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일본 정부는 5월 초 5조엔 넘는 규모의 엔화 매수 개입을 했지만 환율 안정 효과는 오래가지 못했다. 일본의 외환보유액은 약 1조3000억달러다.
심성미 기자/도쿄=최만수 특파원 smshim@hankyung.com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 외환당국은 올해 1분기 시장 안정을 위해 136억2800만달러를 순매도했다. 2024년 4분기부터 6개 분기 연속 순매도다. 이 기간 총순매도 규모는 약 453억5200만달러에 달한다. 당국이 외환시장 안정화를 위해 수백억달러를 쏟아부었지만 환율은 오히려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쓸 수 있는 카드도 많지 않다. 외환보유액 운용 수익을 대미 투자에 사용하기로 한 상황에서 과도하게 소진할 수 없어 대규모 달러 매도에 나서기 쉽지 않다.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외환보유액 4000억달러’를 깨기도 어렵다. 지난 5월 기준 외화보유액은 4269억9000만달러다.
환율 고점에서 수출 기업들의 달러 매도(네고) 물량이 일정 부분 나오고, 국민연금의 환헤지 물량도 공급됐지만 환율 흐름은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한은 내부에서 장기적으로 외환보유액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환율 레벨이 높아지면서 시장 안정 조치 규모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원화 절하 압력이 강한 국면에선 어렵지만 고환율 기조가 잦아들고 나면 보유액 확충과 관련한 논의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도 상황은 비슷하다. 일본 정부의 엔화 매수 개입 효과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커지고 있다.
이날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필요에 따라 언제든 적절하게 대응하겠다”며 “단호한 조치가 포함된다는 점은 미·일 재무장관 간 온라인 회담에서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일본이 미국 국채를 매도하는 것을 미국이 용인했다는 의미다. 강력한 구두 개입에도 이날 엔·달러 환율은 162엔 밑으로 내려오는 데 실패했다.
시장에서는 엔화 약세의 근본 원인이 일본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달러 강세에 있는 만큼 외환시장 개입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일본 정부는 5월 초 5조엔 넘는 규모의 엔화 매수 개입을 했지만 환율 안정 효과는 오래가지 못했다. 일본의 외환보유액은 약 1조3000억달러다.
심성미 기자/도쿄=최만수 특파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