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가 세계적인 반도체 후공정 기업인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에서 1조원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이번 대규모 투자로 광주시는 반도체 설계부터 생산과 후공정까지 모든 과정을 품는 핵심 도시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광주광역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6일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와 투자 유치 보조금 지원 협약을 맺고 본격적인 행정 절차에 들어갔다.

광주시는 협약에 따라 입지와 설비 투자 및 고용 등에 대해 앰코 투자액의 최대 20%에 이르는 보조금을 지원한다. 이는 10% 안팎으로 정하던 일반적인 투자 유치 보조금의 두 배 수준이다.

앰코는 광주시의 지원을 받아 첨단지구에 있는 기존 공장을 2035년까지 단계적으로 늘리는 방안을 살피고 있다. 공장 증설을 마치면 최대 1000명의 새로운 고용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에 본사와 공장을 둔 앰코는 기아 오토랜드 광주에 이어 지역에서 두 번째로 큰 사업장이다. 현재 임직원은 4000여 명이며, 2035년이면 5000여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시는 행정 절차 간소화와 신용 보증 지원 등 다양한 인센티브도 마련했다. 보조금과 관련한 정부 심의 절차를 마치는 대로 앰코와 정식 투자 유치 협약을 맺을 계획이다.

광주시는 그동안 차량용 반도체 소재와 부품 및 장비 특화 단지 지정을 추진해왔다. 작지만 강한 반도체 팹리스 기업 유치 등 반도체 산업 기반을 착실히 다졌다. 여기에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에도 성공했다. 단번에 반도체 산업의 모든 과정을 아우르는 도시로 도약할 수 있게 됐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SNS에 “이미 자리 잡고 있는 반도체 패키징 분야 투자에 더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파운드리 투자를 확정한다”며 “광주는 이제 반도체 산업의 설계와 수탁생산 및 후공정을 모두 품는 유일한 도시가 된다”고 했다.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