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미란다커 인스타그램
/사진=미란다커 인스타그램
2000년대 초반 한국에서도 '미란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던 호주 출신 모델 미란다 커가 남편 에반 스피겔 스냅(Snap)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 주민들의 막대한 의료 부채를 탕감하는 기부를 진행했다.

최근 비영리 단체 언듀메디컬뎁트(Undue Medical Debt)에 따르면 미란다 커, 에반 스피겔 부부는 캘리포니아 주민 26만 1000여 명의 의료 부채 5억 5000만 달러(한화 약 8466억원)를 청산했다.

단체 측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의료 부채 수억 달러가 사라졌다"며 "만약 의료 부채가 탕감되었다는 안내 서한을 받으신다면 그것은 실제 상황"이라고 공지하기도 했다. 이어 "사람들이 건강 문제로 어려움에 처했을 때 의료 부채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은 세상의 모든 것을 바꾸어 놓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단체는 병원이나 채권 추심 기관 등으로부터 의료 채권을 대량으로 매입해 원래 비용의 일부만 지불하고 부채를 청산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단체 측에 따르면 기부금 10달러가 모일 때마다 평균 1000달러의 부채가 감면되는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즈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지역별로는 샌디에이고 카운티 주민 4만 369명이 약 9900만 달러의 가장 큰 혜택을 받았으며,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에서도 1만 7466명이 2670만 달러의 부채를 감면받았다. 부채 감면 자격은 연방 빈곤선(FPL)의 400% 이하 소득자이거나 의료 부채가 가구 소득의 5%를 초과하는 개인으로 제한된다.

앨리슨 세소 언듀메디컬뎁트 CEO는 "미국 성인 4명 중 1명이 의료 부채를 안고 있다"며 "암 진단으로 파산하거나 인슐린과 식료품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가족이 없어야 한다는 우리의 믿음에 동참해 줘 감사하다"고 전했다.

미란다 커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이 아플 때 오직 회복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가족들의 재정적 부담을 덜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스피겔 역시 "많은 가정이 일상 전반에서 물가 상승에 직면한 상황"이라며 "예상치 못한 의료비 고지서는 수년간 지속되는 재정적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1997년 '돌리매거진 모델선발대회'를 통해 데뷔한 미란다 커는 유명 속옷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의 대표 모델로 활약하며 글로벌 톱모델 반열에 올랐다. 할리우드 배우 올랜도 블룸과 이혼한 뒤 스냅챗의 창업자이자 세계 최연소 억만장자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스피겔과 재혼해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순자산이 약 20억 달러(약 3조원)로 추정되는 스피겔과 미란다 커는2022년 오티스 예술디자인대학교 졸업생 전원의 학자금 대출을 대신 상환해 주기도 했다. 또한 스피겔은 지난해 1월 발생한 LA 카운티 산불 당시에도 긴급 구호금 500만 달러를 쾌척하는 등 지역사회 복지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왔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