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28일(현지시간) 오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28일(현지시간) 오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참사' '사상 최악' '대통령도 재발방지..."

일본 주요 언론에서 한국 축구 대표팀의 월드컵 조기 탈락과 이를 둘러싼 정치권 반응, 감독 책임론 확산 상황 등을 연일 비중 있게 보도하고 있다. 단순한 경기 결과를 넘어 국가적 논쟁으로 확대되는 양상에 주목하면서, 한국 사회 전반의 반응까지 함께 조명하는 모습이다.

29일 요미우리신문은 한국 내에서 “대참사”, “사상 최악의 월드컵”과 같은 강도 높은 표현이 등장하고 있다고 전하며 여론의 급격한 악화를 상세히 소개했다. 이 기사는 가장 많이 읽은 기사 3위에 오를만큼 일본 내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아사히신문도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SNS를 통해 홍명보 감독을 비판하고 나섰다며, 홍 감독이 팬들로부터 살해위협까지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 대표팀은 월드컵 북중미 대회 A조 조별리그에서 체코와의 첫 경기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출발했지만 이후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연이어 패하며 1승 2패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아사히는 이번 대회는 비교적 강팀이 적은 조 편성으로 평가되면서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만큼, 탈락 충격이 더욱 크게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는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 선수로 꼽히는 손흥민을 비롯해 이강인 등 유럽파 핵심 선수들이 대거 포함된 전력과 비교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내면서 한국 국민들이 낙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은 한국 대표팀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성과와 대비시키며 이번 탈락이 더욱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당시에는 브라질과의 16강전에서 패했지만 최소한 토너먼트 진출에는 성공했던 만큼, 이번 결과는 상당한 후퇴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 언론은 또 이번 사안을 단순한 스포츠 경기 실패로 보지 않고, 정치권 발언, SNS 여론 폭발, 감독 책임론, 행정 기관 개입까지 얽힌 복합적 사회 이슈하고 확장해 보도하고 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의 성적 문제가 국가적 논쟁으로 비화되는 과정 자체에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