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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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지난주(22~26일) 한 주 동안 두 번 멈춰섰다. 하루에 8% 이상 폭락했을 때 발동되는 1단계 서킷 브레이커(20분간 매매 중단)가 5거래일 중 2번이나 나왔다. 반도체 대형주로의 투자심리가 쏠린 상황에서 인공지능(AI) 거품 우려가 재차 부각되자 하락 쪽으로의 변동성이 확대된 모습이다.

증권가는 기업 실적에 희망을 걸고 있다. 7월 초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로 실적시즌이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추정치를 바탕으로 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저렴한 수준이라는 이유에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코스피는 8411.21에 거래를 마쳤다. 한 주 동안 7.08% 하락했다.

특히 지난 23일과 26일에 각각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23일엔 특별한 악재가 불거지지 않았는데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지수가 9.99%나 폭락했다. 미국의 메모리반도체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깜짝 실적’에 힘입어 25일 코스피가 강하게 반등했지만, 이튿날인 26일에 다시 폭락하며 두 번째 서킷 브레이커를 맞았다. 반도체 가격 급등을 이유로 애플이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했고 미국의 사모대출펀드 출금 제한 소식이 이어지며 AI 버블 우려가 다시 부각되자 차익실현 매물이 다시 쏟아졌다.

글로벌 연기금과 펀드들의 포트폴리오 재조정(리밸런싱)도 한국 증시에는 악재였다. 올해 한국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주요 기관 투자가들의 포트폴리오에서 한국 주식 비중이 지나치게 커져, 펀드매니저들은 기계적으로 한국 주식 비중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국민연금도 같은 처지에 놓여 있다.

이 같은 우려가 커지자 미리 주식을 팔려는 수요, 최근 출시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거래에 따른 파생상품 시장 변동성 등이 낙폭을 더욱 키웠다.

증권가에선 변동성이 커진 게 증시 방향성의 하락 전환을 뜻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 훼손이 아닌 이벤트성 변동은 추세를 꺾는 요인은 아니다”라며 “주가는 변동성 속에서도 결국 적정 가격을 찾아갈 것이고, 그 적정 가격은 실적이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마침 2분기 실적시즌을 앞두고 증권가에선 기업들의 실적 추정치 업데이트가 이뤄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집계된 코스피 편입 기업들의 2분기 지배주주 귀속 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합산치는 167조6245억원으로, 최근 한 달간 1.13% 상향됐다. 10개의 주요 업종 중 7개 업종의 이익 추정치가 높아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수출 모멘텀 강화, 환율 효과 등을 감안할 경우 반도체뿐만 아니라 수출주 전반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고 내년까지의 이익 주도력이 강한 반도체, 자동차, 전력기기, 조선, 2차전지 등 기존 주도주에 대한 비중 확대 전략 제시를 지속한다”고 말했다.

특히 조선업종에서 대형 호재가 나올 가능성도 기대되고 있다. 다음달 7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담을 앞두고 캐나다의 차세대 잠수함(CPSP)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가 이달 말 발표될 예정이어서다. 현재 한화오션이 이 프로젝트 수주전에 참여하고 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만약 한국업체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이익 추정치 대비 주가 상승세가 쉬고 있던 조선주가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