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피크아웃' 한방에 날린 마이크론
분기 영업이익률 81%에 달해
삼전닉스 실적 기대 코스피 급등
삼전닉스 실적 기대 코스피 급등
최근 세계 주식시장을 짓누른 ‘메모리 반도체 주가 고점론’이 힘을 잃게 됐다. 세계 3위 메모리 기업 마이크론이 시장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를 크게 웃도는 2026회계연도 3분기(3~5월) 실적을 내놨기 때문이다.
마이크론은 24일(현지시간) “3분기 매출이 414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93억달러) 대비 345.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역대 최대 분기 매출로 컨센서스(358억4000만달러)를 15.6% 웃돈 ‘어닝서프라이즈’다. 주당순이익(EPS)도 25.1달러로 컨센서스(20.8달러)를 넘어섰고, 영업이익률은 81.2%로 전 분기(69%)보다 크게 높아졌다.
마이크론은 4분기(6~8월) 실적에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회사는 4분기 매출 전망치를 컨센서스인 435억8000만달러보다 14.7% 많은 500억달러로 제시했다.
비결은 빅테크 등 대형 고객사와 체결한 5년 단위 장기 공급 계약이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강력한 4분기 실적 전망은 인공지능(AI) 시대 메모리의 전략적 가치를 반영한 것”이라며 “고객들과 최소 1000억달러(약 150조원) 규모 장기 계약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론은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15.8% 급등했다. 반도체주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메모리 세계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25일 각각 5.3%, 13.1% 상승했다.장기계약이 매출 보장한다는 마이크론…크루그먼은 "준버블 붕괴 조짐"
마이크론은 24일(현지시간) 실적 발표 이후 이어진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16건의 전략고객협약(SCA)을 체결했다”며 “대형 고객이 4곳, 중형 고객이 3곳”이라고 밝혔다. 기존 ‘1년 단위’ 장기공급계약(LTA)과 달리 SCA는 5년(자동차용은 3년) 동안의 물량과 가격을 사전에 확정하는 방식이다. 인공지능(AI) 투자가 예상보다 지체돼 수요가 줄더라도 고객사가 정해진 가격으로 일정 물량을 떠안는 구속력 있는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의미다.
마이크론이 체결한 SCA 계약 기준으로 확보한 최소 매출 1000억달러(약 155조원)는 2026~2030년 전체 매출 전망치의 25% 수준이다. 향후 계약이 늘면서 SCA 비중은 약 40%까지 높아질 수 있다. 마이크론은 “고객이 SCA를 요구하는 건 메모리 공급 부족이 2027년 이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CA는 수십 년간 메모리업계를 지배해온 ‘공급 과잉→가격 폭락’의 주기적 사이클이 AI 시대를 맞아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AI 에이전트 시대가 오면서 학습·추론용 그래픽처리장치(GPU)뿐만 아니라 제어와 연산에 필요한 중앙처리장치(CPU), 기존 서비스의 맥락(context)을 저장하는 대용량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계속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도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가치를 올려 잡고 있다. 이날 JP모간,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은 마이크론의 목표주가를 1500~2000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메모리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선 과열과 거품에 대한 경계론도 여전하다. 2008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미국 뉴욕시립대 교수는 이날 영상 논평에서 “AI 사용 및 연산 수요를 둘러싼 분위기와 수사가 최근 크게 바뀌었다”며 “AI가 경제 성장과 삶의 질 측면에서 얼마나 생산적인지는 의문스럽다”고 밝혔다. AI 투자 열풍이 시장 수요보다 ‘뒤처지면 안 된다’는 기업들의 공포와 투자자 압박으로 부풀려졌다는 얘기다. 크루그먼 교수는 “막대한 투자를 요구하는 방식의 AI가 꼭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과정”이라며 “지금 벌어지는 현상은 준(準)버블이 준(準)붕괴하는 과정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황정수/강진규 기자 hjs@hankyung.com
마이크론은 24일(현지시간) “3분기 매출이 414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93억달러) 대비 345.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역대 최대 분기 매출로 컨센서스(358억4000만달러)를 15.6% 웃돈 ‘어닝서프라이즈’다. 주당순이익(EPS)도 25.1달러로 컨센서스(20.8달러)를 넘어섰고, 영업이익률은 81.2%로 전 분기(69%)보다 크게 높아졌다.
마이크론은 4분기(6~8월) 실적에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회사는 4분기 매출 전망치를 컨센서스인 435억8000만달러보다 14.7% 많은 500억달러로 제시했다.
비결은 빅테크 등 대형 고객사와 체결한 5년 단위 장기 공급 계약이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강력한 4분기 실적 전망은 인공지능(AI) 시대 메모리의 전략적 가치를 반영한 것”이라며 “고객들과 최소 1000억달러(약 150조원) 규모 장기 계약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론은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15.8% 급등했다. 반도체주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메모리 세계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25일 각각 5.3%, 13.1% 상승했다.
장기계약이 매출 보장한다는 마이크론…크루그먼은 "준버블 붕괴 조짐"
마이크론 "내년까지 칩 공급난"…크루그먼 "AI 투자 열풍은 거품"
마이크론은 24일(현지시간) 실적 발표 이후 이어진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16건의 전략고객협약(SCA)을 체결했다”며 “대형 고객이 4곳, 중형 고객이 3곳”이라고 밝혔다. 기존 ‘1년 단위’ 장기공급계약(LTA)과 달리 SCA는 5년(자동차용은 3년) 동안의 물량과 가격을 사전에 확정하는 방식이다. 인공지능(AI) 투자가 예상보다 지체돼 수요가 줄더라도 고객사가 정해진 가격으로 일정 물량을 떠안는 구속력 있는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의미다.마이크론이 체결한 SCA 계약 기준으로 확보한 최소 매출 1000억달러(약 155조원)는 2026~2030년 전체 매출 전망치의 25% 수준이다. 향후 계약이 늘면서 SCA 비중은 약 40%까지 높아질 수 있다. 마이크론은 “고객이 SCA를 요구하는 건 메모리 공급 부족이 2027년 이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CA는 수십 년간 메모리업계를 지배해온 ‘공급 과잉→가격 폭락’의 주기적 사이클이 AI 시대를 맞아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AI 에이전트 시대가 오면서 학습·추론용 그래픽처리장치(GPU)뿐만 아니라 제어와 연산에 필요한 중앙처리장치(CPU), 기존 서비스의 맥락(context)을 저장하는 대용량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계속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도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가치를 올려 잡고 있다. 이날 JP모간,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은 마이크론의 목표주가를 1500~2000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메모리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선 과열과 거품에 대한 경계론도 여전하다. 2008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미국 뉴욕시립대 교수는 이날 영상 논평에서 “AI 사용 및 연산 수요를 둘러싼 분위기와 수사가 최근 크게 바뀌었다”며 “AI가 경제 성장과 삶의 질 측면에서 얼마나 생산적인지는 의문스럽다”고 밝혔다. AI 투자 열풍이 시장 수요보다 ‘뒤처지면 안 된다’는 기업들의 공포와 투자자 압박으로 부풀려졌다는 얘기다. 크루그먼 교수는 “막대한 투자를 요구하는 방식의 AI가 꼭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과정”이라며 “지금 벌어지는 현상은 준(準)버블이 준(準)붕괴하는 과정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황정수/강진규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