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처럼 일본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도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발행을 통한 나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한다.

키옥시아는 25일 도쿄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 회사의 가와무라 요시히코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부사장은 “미국 시장과 연결되면 주가 안정성이 높아지고 미국에서 자본 조달도 가능해진다”며 “내년 4~5월께 상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ADR은 미국 증시에 상장돼 있지 않은 다른 나라 주식을 미국 투자자가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증권이다. ADR을 통해 키옥시아가 조달할 자금 규모는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키옥시아는 동시에 주식 분할 방침도 밝혔다. 현재 주가는 10만엔 수준으로, 한 번에 100주 단위로 거래해야 하는 일본 주식시장 특성상 최소 투자금액이 1000만엔(약 9500만원)을 넘어 개인투자자의 진입 장벽이 높아진 상황이다. 가와무라 부사장은 “적정한 가격이 되도록 분할해 더 많은 주주가 매수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며 “분할 시기는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키옥시아홀딩스의 주가는 인공지능(AI)산업 특수에 힘입어 최근 1년 새 약 40배 급등했다. 지난 12일에는 도요타를 제치고 일본 증시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섰다. 이날도 키옥시아는 마이크론 실적 영향으로 장중 15%까지 급등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은 “키옥시아가 AI 붐에 편승해 미국 시장에서 투자자 기반 확대에 나섰다”며 “나스닥 ADR 상장은 더 높은 주가수익비율(PER)을 보유한 미국의 동종 기업들과 비교해 키옥시아 주가가 재평가받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다음달 10일 최대 45조원 규모의 ADR을 나스닥시장에 상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도쿄증권거래소는 주식시장 호황과 해외 투자자 유입 등으로 급증하는 거래량에 대응하기 위해 거래 주문 처리 능력을 두 배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달 들어 도쿄증권거래소의 하루 주문 건수는 평균 2억3000만 건으로 1년 전보다 약 두 배 늘었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