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후반기 원 구성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국민의힘이 법제사법위원장을 요구하며 상임위원 명단 제출을 거부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18개 상임위원장을 국회 본회의에서 단독으로 선출하는 방안을 추진할 전망이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25일 “국회의장이 국회법에 따라 직접 상임위를 배정해 달라”며 “이번주 안으로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 선출까지 마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법은 원내대표가 의장에게 상임위원 선임을 요청하도록 하고, 요청이 없으면 의장이 직권으로 각 의원의 소속 상임위를 정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

여야는 후반기 상임위 배분 문제를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한 원내대표는 “법사위를 가져갈 수 없다면 국회가 멈춰도 좋다는 게 국민의힘 태도”라며 “국회 마비 사태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했다. 이에 최은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여당이 국회의장을 맡으면 제1야당이 법사위원장을 맡아 입법 독주를 견제하는 것이 협치의 관례였다”고 맞섰다.

민주당은 원 구성을 독자 진행하는 방안도 준비 중이다. 조정식 의장은 국민의힘이 명단 제출 1차 시한(지난 24일)을 지키지 않자 2차 시한을 26일 낮 12시로 공지했다. 천준호 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26일도 명단 제출이 없으면 즉시 본회의 소집을 요청하고 민주당 주도로 18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