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녹스 CHEFTOP-X. 우녹스 제공
우녹스 CHEFTOP-X. 우녹스 제공
“일할 사람이 없다.”

외식업계의 오랜 고민이다. 인력난과 인건비 상승, 운영 효율화라는 삼중 과제 속에서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스마트 키친’ 기술이 새로운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반복적인 조리 공정은 데이터 기반 AI 조리 시스템이 맡고, 셰프와 사장님은 메뉴 개발과 매장 운영 같은 핵심 업무에 집중하는 주방 환경이 빠르게 현실이 되고 있다.

변화의 핵심은 ‘주방의 풍경’이다. 불 앞에서 같은 동작을 반복하던 노동집약적 주방이 표준화된 레시피와 자동 제어로 돌아가는 공간으로 바뀌면서, 근무 강도는 낮아지고 조리 품질은 일정해진다. 업계에서는 “반복 작업이 줄어드니 주방에 다시 ‘일하는 맛’이 돈다”는 반응이 나온다. 숙련 인력 의존도가 높았던 자영업 매장일수록 체감 효과가 크다는 평가다.

이런 흐름은 전시장에서도 확인된다. 지난 9~12일 열린 국내 최대 식품 전시회 ‘서울푸드 2026’에서는 푸드테크관에만 260여 개사가 참가해 조리 로봇, AI 수요예측·재고관리, 음성·영상 인식 기반 스마트 조리설비를 선보였다.

세계 최대 외식 박람회인 미국 NRA 쇼 역시 매년 AI·로봇을 결합한 주방 자동화 제품에 혁신상을 수여하고 있다. 음성으로 기기를 제어하고, 카메라가 식재료를 알아서 인식하며, 에너지 사용을 스스로 최적화하는 기능을 갖춘 제품이 글로벌 주방기기 업계 전반에서 잇따라 출시되는 추세다.
우녹스 ‘BAKERTOP-X’. 우녹스 제공
우녹스 ‘BAKERTOP-X’. 우녹스 제공
이런 흐름을 가장 앞서 보여주는 사례는 이탈리아 프리미엄 스마트 오븐 브랜드 우녹스(UNOX)다. 우녹스의 간판 모델인 ‘셰프탑엑스(CHEFTOP-X)’와 ‘베이커탑엑스(BAKERTOP-X)’는 AI 기반 운영 시스템 ‘디지털 아이디(Digital ID)’를 탑재했다.

디지털 아이디는 음성으로 오븐을 제어하는 ‘헤이 우녹스(HEY Unox)’, 카메라가 식재료를 인식해 자동으로 조리를 시작하는 ‘옵틱 쿠킹(Optic Cooking)’, 사용자의 피드백을 반영해 선호하는 방식으로 조리를 구현하는 ‘인디비주얼 셰프우녹스(Individual CHEFUNOX)’, 에너지 소비를 최적화하는 ‘스마트 에너지(SMART Energy)’ 등 AI 기능을 통합 제공한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한 번 완성한 조리 프로그램을 언제든 간편하게 반복 실행할 수 있다. 담당자의 숙련도와 관계없이 일정한 품질 유지가 가능하다.
우녹스 스마트 오븐의 ‘옵틱 쿠킹(Optic.Cooking)’ 기능. 우녹스 제공
우녹스 스마트 오븐의 ‘옵틱 쿠킹(Optic.Cooking)’ 기능. 우녹스 제공
특히 ‘인디비주얼 셰프우녹스’ 기능은 사용자의 조리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반영·보완해 요리 품질을 일관되게 관리하도록 돕는다. 그만큼 셰프와 운영자는 메뉴 개발과 플레이팅, 고객 경험 향상에 더 집중할 수 있다. 실제 국내 미쉐린 레스토랑 ‘스와니예’를 비롯한 파인다이닝에서도 우녹스를 도입해 정밀한 조리 품질과 일관된 운영 환경을 구현하고 있다.

우녹스 코리아 관계자는 “AI는 셰프를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셰프가 더욱 창의적인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주방 파트너”라며 “앞으로도 스마트 키친 기술을 통해 외식업계의 생산성과 조리 품질을 동시에 높이는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