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과 커피 회사가 책 축제에 등장했다. 책을 매개로 취향과 라이프스타일 자체를 소비하는 관람객이 늘어나면서다.
라면 회사가 왜 도서전에?…책 축제 파고든 식품기업들 [고은이의 마케팅 B사이드]
오뚜기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6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디자인하우스와 협업 부스 '디자인 유어 오운 라이프'를 선보인다고 25일 밝혔다. 국제도서전은 이날부터 28일까지 열리는 책 행사다. 오뚜기는 디자인하우스의 신간 '1로서기' 등 워크앤라이프 도서와 오뚜기 라이트푸드 통합 브랜드 라이트앤조이를 함께 소개한다.

오뚜기 관계자는 "테이블을 각자의 취향과 일상이 펼쳐지는 생활의 무대로 해석하고 책을 읽고 음식을 즐기는 다양한 삶의 방식을 제안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관람객은 각자의 테이블 취향에 맞는 제품을 살펴보고 구매할 수 있다.

오뚜기는 지난해 국제도서전에서도 다산북스와 함께 ‘마음의 양식당’ 협업 전시를 열었다. 당시 오뚜기는 도서전의 주제였던 ‘믿을 구석’을 ‘맛있는 음식이 주는 위로’로 해석했다. 좋은 글을 읽는 것만큼 좋은 식사가 마음의 양식이 된다는 식의 메시지를 내세웠다. 올해는 한발 더 나아가 음식과 취향, 디자인, 일상을 묶은 브랜드 콘텐츠형 부스로 확장한 셈이다.

커피 브랜드도 도서전 안으로 들어왔다.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커피리브레는 서울국제도서전 공식 커피인 ‘두두리 블렌드’를 선보였다. 도서전 기간에만 판매하는 한정 블렌드다. 책을 고르고 강연을 듣는 관람객 동선에 커피를 붙인 방식이다. 두두리는 올해 도서전 주제인 '인간선언 호모 두두리(Homo duduri)'에서 따온 이름이다. 호모 두두리'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인간이란 의미다.
라면 회사가 왜 도서전에?…책 축제 파고든 식품기업들 [고은이의 마케팅 B사이드]
커피 리브레는 자체 브랜드북부터 밤새 로스팅을 연습하던 임직원들이 역사, 산지, 생두, 로스팅, 브루잉 등에 관한 해외 서적들의 번역까지 누적 13권의 단행본을 출간했다.

식품업계의 도서전 참가는 단순한 이종 산업 간 협업을 넘어 세분화된 소비층을 공략하려는 오프라인 타깃 마케팅의 일환이란 분석이다. 도서전 방문객은 확고한 개인 취향을 기반으로 지적·문화적 지출에 관대한 고관여 소비자군으로 분류된다. 식품 기업들로서는 이들의 동선에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노출시킬 수 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