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 깐치멀마을, 단호박찐빵·울외장아찌 맛보고…군산 향토 먹거리 체험 즐겨요
‘깐치멀’이라는 정겨운 이름에는 마을의 오랜 역사가 담겨 있다. 과거 바다로 둘러싸여 섬처럼 보이던 이 일대의 지형이 까치(깐치)가 날아가는 형상을 닮았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의 대표 체험 프로그램은 ‘단호박 찐빵 만들기’다. 참가자는 밭에서 직접 딴 단호박을 으깨 반죽을 만들고, 달콤한 소를 듬뿍 넣어 찐빵을 빚어낸다. 찜기에서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따끈한 찐빵을 현장에서 바로 맛볼 수 있다. 밭에서 수확한 농산물이 맛있는 간식으로 변하는 과정을 직접 지켜볼 수 있어 아이들에게는 훌륭한 생태 교육의 장이 되고, 어른들에게는 단호박의 은은한 단맛과 함께 농촌의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시간이 된다.
여름철 피서객의 발길을 사로잡는 숨은 무기도 있다. 마을 내 마련된 ‘물놀이 풀장’이다. 붐비는 도심 워터파크와 대형 수영장과 달리 한적하고 평화로운 농촌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특히 지하수를 끌어올려 물을 채우기 때문에 웬만한 산속 계곡물이 부럽지 않을 만큼 청량감을 자랑한다. 오전에 단호박 찐빵을 빚고 오후에 시원한 물놀이를 즐기는 코스는 당일치기 가족 나들이로 인기가 높다.
단호박 찐빵 만들기뿐만 아니라 사계절 내내 운영되는 다채로운 전통 식문화 체험 프로그램도 깐치멀마을의 자랑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실내 체험장에서 인절미, 오색떡, 강정, 송편, 과일 찹쌀떡 등 전통 디저트를 직접 빚고 맛볼 수 있다. 김치 담그기, 고추장 담그기, 콩을 갈아 가공하는 손두부 만들기 등 매일 밥상에 오르는 반찬의 제조 과정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다.
특히 군산 일대의 향토 미식인 ‘울외장아찌’를 현장에서 직접 맛보고 만들어 볼 수 있다는 점은 이곳 깐치멀마을의 매력이다. 커다란 참외처럼 생긴 울외를 술지게미(주박)에 절여 짭조름하고 아삭하게 가공한 주박장아찌는 지역을 대표하는 별미로 통했다.
정서 함양에 초점을 맞춘 수공예와 기초 농사 체험 프로그램도 인기다. 자연 소재인 볏짚을 엮어 만드는 전통 달걀 꾸러미 공예부터 유리병에 식물을 담는 하바리움, 나무 목걸이 제작, 다육식물 심기 등이 다채롭게 마련돼 있다. 고사리손으로 흙을 직접 만지고 작물의 생육 과정을 관찰하는 농사 체험은 도시 아이들의 생태 감수성을 키워주기에 제격이다.
인근 금강 일대의 생태 관광지와 연계해 방문하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탁 트인 금강변을 따라 산책로가 조성된 ‘금강습지생태공원’에서는 맑은 공기를 마시며 생태 탐방과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정희원 기자 to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