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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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주간 종가 기준으로 17년 만에 1540원을 넘어섰다. 외국인의 국내 증시 이탈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데다 강달러 현상까지 겹쳐 원화 약세 압력이 커졌다.

환율, 종가 기준 1540원대…2009년 이후 처음
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7원 오른 1541.8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주간 종가 기준으로 환율이 1540원을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9일(1549원) 후 17년 만이다. 이날 환율은 당국 개입 경계감에 4.2원 내린 1534.9원으로 출발했지만 이내 상승세로 돌아서 오후 한때 1542.9원까지 올랐다.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국내 주식 매도세가 달러 매수세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4조6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 19일부터 4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최근 4거래일간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 규모는 11조1940억원에 달했다.

지난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이어지는 달러 강세도 원화 가치를 짓누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장중 101.5를 넘어섰다.

끝나지 않는 외국인 리밸런싱…원·달러 환율, 1560원 갈 수도
환율 금융위기 이후 최고…外人, 주식 나흘새 11조 순매도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 1540원을 넘었다. 전날 이재명 대통령이 “환율이 과도하게 높다”고 언급하면서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짙어진 상황에서도 원화 매수세가 실종된 영향이다. 시장에선 환율이 1560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왔다.

이날 주간거래에서 환율은 전날보다 2.7원 오른 1541.8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540원을 넘은 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9일(1549.0원) 후 17년 만이다. 야간 거래에서는 오후 6시24분 기준 환율이 1546.7원까지 오르며 1550원 선을 위협했다. 전날 이 대통령이 “1500원대 중반 환율은 과도하게 높다”고 언급해 외환당국이 이날 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는 경계감이 커졌지만 시장 수요는 달러에 몰렸다.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순매도가 원화 가치를 계속해서 끌어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4조6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최근 4거래일간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 규모는 11조원을 넘어섰다. 이날 오전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달러 매도)이 나온 이후 수급이 빈 상황에서 외국인의 커스터디 매수세(원화 매도 후 달러 매수)가 몰리며 환율 상승세가 가팔라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MSCI 선진국지수 관찰대상국 편입이 불발된 점도 원화 투자 심리를 약화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주부터는 글로벌 강달러 현상도 환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 인상 기조로 돌아서자 달러인덱스는 이날 오후 101.5를 넘기며 작년 5월 13일(고가 101.795) 후 1년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이 발표한 미국 6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도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이 수치는 51.3으로 전월보다 0.6포인트 오르며 4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경기가 견조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였다.

‘실질적인 종전 합의가 이뤄지면 환율이 100원 정도 떨어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당초 예상은 빗나갔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종전 변수는 최근 외환시장에 전혀 반영되지 않는 분위기”라고 했다.

약해진 엔화 가치도 원·달러 환율 상승세를 부추겼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61엔을 넘어섰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고점인 1560원까지는 얼마든지 올라설 수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