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뒤흔든 '저승사자룩' 뭐길래…서울시민 불만 폭발했다
지자체·시민들 퇴치 '총력'
올해는 경기 남부까지 기승
곳곳 물 뿌리고 끈끈이 설치
"여기는 피해라" 출몰 지도 인기
저승사자룩·물구멍 막기 꿀팁도
올해는 경기 남부까지 기승
곳곳 물 뿌리고 끈끈이 설치
"여기는 피해라" 출몰 지도 인기
저승사자룩·물구멍 막기 꿀팁도
◇경기 남부까지 서식지 확장
러브버그가 올해도 어김없이 대량 발생하면서 서울 북서부를 넘어 수도권 전역으로 시민 불편이 확산하고 있다. 러브버그가 밝은색에 잘 모인다는 특성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은 어두운색 옷으로 무장하거나 창틀 물구멍을 막는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러브버그와의 전쟁’에 나서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도 드론과 살수차를 동원해 물을 뿌리는 등 방제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국립산림과학원은 시민과학 플랫폼 관측 기록과 기상 자료를 토대로 올해 러브버그의 주요 활동 시기를 6월 15~29일로 예측했다. 이 가운데 개체 수가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활동 최성기는 이날이었다.
러브버그의 출몰 범위는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과거에는 서울 은평구·서대문구 등 북서부 산지와 인접한 지역을 중심으로 목격됐지만, 최근에는 광진구 등 동부권은 물론 경기 안양·군포·수원 등 경기 남부 지역에서도 대량 출현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시민 제보와 민원 역시 특정 지역에 집중되기보다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인천 계양산 일대가 검게 물드는 등 러브버그는 매년 세를 키우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수도권 러브버그 민원은 2022년 4448건에서 2023년 6428건, 2024년 1만3127건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도 1만1429건이 들어왔다.
◇시민들, ‘출몰 지도’까지 공유
러브버그를 피하기 위한 시민들의 대응도 진화하고 있다. 시민들은 러브버그 출몰 지도까지 만들어 공유 중이다. 러브버그가 많은 곳을 피하기 위해서다. 특정 지역을 선택하면 해당 지역의 러브버그 출몰 현황과 제보, 실시간 통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2일부터 사흘간 접수된 러브버그 발견 제보는 1만1000여 건에 달한다. 제보가 가장 많이 접수된 지역은 송파구다. 서울 내 지자체가 상위권을 차지한 가운데 광명시에서도 300여 건의 제보가 들어왔다.SNS에서는 ‘저승사자룩’을 입어야 한다는 팁이 공유되고 있다. 저승사자룩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 옷을 입으면 마치 저승사자처럼 보인다는 것에서 유래한 말이다. 창틀 아래 물구멍을 막는 방충망도 인기다.
지자체들도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종로구는 북악산과 인왕산 등 산지 인접 지역은 물론 최근 출몰이 늘고 있는 주거지와 도심 생활권을 중심으로 포집기 150세트를 설치했다. 인천 계양구는 계양산 천마산 일대에 10㎞ 길이의 끈끈이 롤트랩을 설치했으며, 살수차와 드론까지 투입해 대응할 계획이다.
러브버그 활동 최성기는 지났지만, 방심하기 이르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러브버그는 기온과 강수량 등 기상 여건에 따라 발생 규모와 활동 기간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일부 지역에서는 7월 초까지도 시민 불편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선재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은 “20일 비가 그친 뒤 계양산 정상 부근의 러브버그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산림 지역 러브버그는 도심보다 늦게 활동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적어도 7월 초까지는 발생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진영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