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레오 14세 교황이 15일(현지시간) 바티칸 교황궁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재명 대통령과 레오 14세 교황이 15일(현지시간) 바티칸 교황궁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유럽·주요 7개국(G7) 순방 성과 브리핑에서 레오 14세 교황과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이 대통령은 "재밌는 건 교황이 삼성 시계를 보여주시더라고요. 전화도 갤럭시를 쓰고 차도 현대차를 탄다"며 한국에 대한 교황의 남다른 관심을 소개했다.

레오 14세는 역대 최초의 미국인 출신 교황이다. 미국에서는 통상 자국 브랜드인 애플 아이폰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지난해 2분기 기준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31%로 애플(49%)에 못 미쳤다.

즉위 전 로마에서 생활한 레오 14세는 피아트, 푸조 등 유럽 소형차가 대세인 현지 환경에서도 한국 자동차를 택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레오 14세와 한국의 인연은 20여년 전부터다. 그는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총장으로 있던 2002년부터 한국지부 수도자들과의 만남, 지부 총회 참석 등을 위해 다섯 차례 한국을 찾았다.

방한 기간에는 준비된 승용차 대신 전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했고, 라면을 즐겨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남구 봉은사를 방문해 스님들과 방바닥에 앉아 차를 마시고, 국수를 먹을 때는 젓가락을 사용하는 등 한국 문화에 익숙한 모습을 보였다는 전언이다.

교황의 이러한 한국 애정은 최근 그의 스타일리시한 이미지와 함께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바티칸 뉴스가 공개한 즉위 1주년 다큐멘터리에서는 사제복에 나이키 운동화를 신은 모습이 화제가 됐다. 열렬한 스포츠 팬으로 알려진 레오 14세는 즉위 이후 미국 프로야구팀 시카고 화이트삭스 모자를 쓰고 공개석상에 나선 적도 있다. 또한 수준급 테니스 실력을 갖춘 것으로도 전해진다.

레오 14세는 내년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WYD)를 계기로 방한할 예정이다. 이는 한국을 찾는 역대 세 번째 교황의 방문이고, 레오 14세 개인으로서는 여섯 번째 방한이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