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신 총재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열린 한국금융학회 정기학술대회 만찬 기조연설에서 "최근 잠정치 발표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기 대비 1.7%에서 1.8%로 상향조정 됐다"며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도 기계적으로라도 2.6%에서 상향 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총재는 명목 GDP 성장률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26년간 명목 GDP 성장률이 지금처럼 높았던 적이 없었다"면서 "이는 국내 인플레이션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 수출 물가가 급속도로 올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질 GDP만으로는 현재 경제 상황을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며 "국내 경제 상황을 보여줄 수 있는 지표로서 명목 GDP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 총재는 "거시경제학에서는 명목 GDP를 배제하고 실질 GDP를 보는데 요즘 같은 경우에는 맞지 않는다"며 "수출이 잘되기 때문에 명목 GDP가 실질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했다.

신 총재는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이 전년 동기 대비 13.2% 늘어난 점도 언급했다. 유가 상승에도 교역 조건이 오히려 개선된 배경으로는 반도체 가격의 큰 폭 상승을 꼽았다.

신 총재는 인공지능(AI)과 반도체 호황이 장기 성장률을 끌어올릴 경우, 인구구조에서 비롯된 낮은 성장률과 중립 금리가 바뀔 가능성도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짚었다.

신 총재는 "인구구조가 반드시 경제의 운명을 결정짓는 것은 아닐 수 있다는 질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