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의 친환경 운동화 브랜드로 시작해 인공지능(AI) 인프라 기업으로 변신을 선언한 올버즈가 본격적인 사업 재편에 나섰다. 투자자들이 반응하면서 주가가 40% 가까이 뛰었다.

올버즈는 17일(현지시간) 회사명을 스마트버드로 변경하고 아마존웹서비스(AWS) 출신인 나디아 칼스텐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칼스텐 CEO는 AWS에서 양자컴퓨팅 서비스를 출시했고, 덴마크 AI 혁신센터 CEO로 엔비디아와 소버린 AI 슈퍼컴퓨터 프로젝트를 추진한 인물이다.

회사는 기존 올버즈 브랜드와 신발 자산 매각을 마무리하고 AI 인프라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조달부터 구축, 운영, 장비 교체까지 맡아 고객이 직접 데이터센터를 짓거나 장비를 운영하지 않아도 AI 연산 자원을 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최근 전환사채(CB) 한도도 기존 5000만달러에서 1억달러(약 1500억원)로 확대했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올버즈 주가는 이날 나스닥시장에서 약 39% 오른 5.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월 AI 인프라 기업으로의 전환 계획을 처음 밝힌 뒤 주가가 급등한 데 이어 AWS 출신 CEO 영입으로 다시 투자심리를 자극했다는 설명이다.

업계는 이번 사례를 AI 인프라 수요가 전 산업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신호로 봤다. 다만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대형 클라우드 기업과 코어위브 등 AI 데이터센터 전문 기업이 이미 시장을 선점해 스마트버드의 사업 전환이 실제 매출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칼스텐 CEO는 “하드웨어 소유에 따른 자본·운영 부담 없이 통제력과 성능을 제공하는 기업용 AI 인프라 수요를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