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길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왼쪽 네 번째)은 올해 2월 한국해양구조협회에 3000만원 상당의 수난 구호 물품 220개를 전달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 제공
안병길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왼쪽 네 번째)은 올해 2월 한국해양구조협회에 3000만원 상당의 수난 구호 물품 220개를 전달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 제공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는 해양산업 특성을 반영한 사회공헌 사업을 확대하며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해양산업의 특성을 살린 ‘공공기관형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모델’ 구축에도 나섰다.

해진공은 올해 사회공헌 운영위원회를 통해 ‘2026년 사회공헌 운영계획’을 확정했다. 지역상생, 해양인재 육성, 해양환경 보호, 해양 메세나 등 4대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 체계를 재편했다. 관련 예산도 지난해 30억원에서 올해 45억원으로 늘렸다.

해진공은 2018년 출범 이후 지난해까지 144건, 약 50억원 규모의 사회공헌 사업을 추진했다. 지난해에는 전체 누적 사업의 약 60%가 집중될 정도로 활동을 늘리고 있다. 사업 건수도 2024년 21건에서 지난해 54건으로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그동안 문화·예술 지원 중심의 해양 메세나 사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올해부터 기후 위기 대응과 해양 생태계 보전 사업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해 전체 사회공헌 예산의 3% 수준이던 해양환경 분야 비중은 올해 12%까지 높였다. 해진공은 해양산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만큼 바다를 보호하는 것 역시 중요한 공적 역할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단순 후원을 넘어 국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환경 프로젝트도 확대할 계획이다.

사업 운영 방식도 달라진다. 전체 예산의 절반가량을 기존 사업의 확대·연속 추진에 투입해 일회성 사업보다 장기적으로 성과를 축적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기로 했다. 해양인재 육성 사업도 미래 산업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해진공은 최근 사회공헌 사업인 ‘꿈을 위한 바닷길’을 진행했다. 이 사업은 해진공 금융 지원으로 건조된 선박 ‘팬스타 미라클호’를 활용해 취약계층 청소년에게 해외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바다와 역사, 문화, 미래를 연결하는 체험형 교육 프로그램으로 운영한다. 최근 일본 해양문화 탐방 프로그램에 참가한 한 청소년은 “오사카성을 둘러보며 역사책에서만 접하던 임진왜란과 이순신 장군을 떠올렸다”며 “우리 역사를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해진공은 중학생 대상 해양 체험 교육 프로그램인 ‘KOBC 바다이음 탐험대’와 장학사업을 지속 추진하는 한편 올해부터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오션리더 양성 프로그램’을 새로 운영한다. 지역상생 사업도 확대한다. 해진공은 자활근로 생태계 구축 사업인 ‘올리브(ALL-LIVE)’를 확대하고 항만도시 특성을 고려한 학교 통학로 개선 사업도 추진한다. 화물차 통행이 많은 지역의 교통안전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안병길 해진공 사장은 “해진공의 사회공헌은 단순한 지원이 아니라 바다를 매개로 사람과 지역, 산업의 미래를 연결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미래 인재 육성과 해양환경 보호, 지역 상생을 아우르는 지속 가능한 사회공헌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