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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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500만 배럴의 원유를 실은 이란 유조선 3척이 아직 미해군이 봉쇄중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출항했다. 이는 2개월 만에 처음으로 이루어진 이란의 원유 수출이다. 그러나 많은 선주와 보험사들이 안전 보장에 대한 확실한 증거를 요구하고 있어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량이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1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의 제재대상인 이란 국영 유조선 회사(NITC) 소유의 초대형 유조선 디오나호와 히어로 2호가 미 해군의 봉쇄망을 뚫고 해상에 진입했다. 이 유조선들은 이란산 원유 총 380만 배럴을 싣고 있다고 크플러가 제공한 해운 데이터가 밝혔다. 이란 국적 배로 추정되는 세 번째 유조선도 이란산 원유 100만 배럴을 싣고 이 날 봉쇄를 뚫고 해상으로 나왔다고 크플러가 전했다.

해양 정보회사인 윈드워드의 선임 해양 정보 분석가인 미셸 위제 보크만은 ″이들이 봉쇄에서 벗어난 것은 다른 이란 무역 유조선들도 무역 재개를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은 약 4개월간 지속된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양해각서에 19일 공식 서명할 계획이다.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 협정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되고 이란의 석유 판매에 대한 제재가 해제될 전망이다.

재개방 전망에 따라 수개월간 급증하는 운임과 전쟁 위험 보험료로 어려움을 겪었던 일부 선주들은 선박을 걸프만 항구로 재배치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들은 아직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호르무즈 통과는 보류하고 있다.

로이드 리스트 인텔리전스는 “해운업계는 이 소식을 환영하기 보다는 경계심 어린 불신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드 분석가들은 “보험사들이 여전히 전쟁 위험에 따른 높은 보험료를 고수하며, 수로의 안전 보장에 대한 ‘확실한 증거’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 날 보고서에서 “전쟁 중단으로 고립된 선원들이 풀려나고 유조선 및 벌크선 시장은 활성화되겠지만, 업계는 이를 정상적 상황으로의 복귀보다는 불안정한 일시적 조치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초대형 유조선(VLCC) 소유주들은 걸프만으로 유조선을 배치해 선발 주자의 이점을 확보하려고 하고 있으나 관망세를 유지하는 다른 선주들도 있다고 언급했다.

윈드워드에 따르면 수십 척의 초대형 유조선(VLCC)이 남중국해에서 인도양을 가로질러 아랍에미리트 항구로 향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금요일에 합의안이 공식적으로 서명될 때까지 양측의 봉쇄가 유지됨에 따라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통행량은 최소한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독립 유조선 협회인 인터탱코의 팀 윌킨스 전무이사는 “미 해군이 업계에 “합의안이 서명될 때까지는 아무 것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상기시켰다고 전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 양쪽으로 적체된 물동량은 상당하다. 크플러는 미국과 이란의 공식 서명식후 15일 이내에 118척의 만재한 유조선이 호르무즈를 떠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이 같은 선박 출항 급증은 지속적인 교통량 회복이라기 보다는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해양정보업체 빔코의 수석 해운 분석가인 닐스 라스무센은 ″대부분의 선주들은 새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계획을 세우기 전에 더 자세한 정보를 신중하게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통과가 허용될 뿐 아니라 안전하다는 확신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