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카드 지출 금액이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섰다. 중국인 관광객이 초고가 럭셔리 쇼핑을 주도한 가운데, 전체적으로는 약국, 장난감, 피부관리, 백화점, 면세점, 액세서리, 의류 등에서 지출이 크게 늘었다.

돌아온 중국인…외국인 소비 첫 2조원 돌파
한국관광공사는 지난달 외국인 관광객의 카드 지출 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67.1% 증가한 2조122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세부 업종별로는 약국(증가율 206.1%)과 장난감·오락기기(191.4%), 피부관리·마사지(153.9%), 백화점(89.2%)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소비 지출 증가를 이끈 건 중국인 관광객이다. 중국인의 전년 동월 대비 카드 소비 증가율은 3월 160%, 4월 194% 등으로 증가세를 이어가다, 지난달엔 214% 늘었다.

명품 매장이 밀집한 서울 청담동의 액세서리(197.7%)와 시계·귀금속(135%) 업종의 소비가 두드러졌다. 주 소비층은 중국인 관광객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시계·귀금속 업종의 건당 평균 단가는 1215만원에 달했는데, 주 소비층이 중국 관광객이었다”고 설명했다.

서울 성동구와 부산 해운대구에서는 피부과 시술과 연계된 ‘K약국’ 소비 증가세가 확인됐다. 서울 성수2가1동(1만5249%)과 성수2가3동(2877%) 등은 물론 부산 우1동(1만2828%)에서도 외국인의 약국 소비 지출이 급증했다.

스포츠용품·의류(85%) 업종 지출도 크게 늘었다. 특히 K패션과 고프코어(아웃도어 의류를 일상복처럼 입는 스타일)가 인기를 끌었다. 한국관광공사는 “명동에선 ‘나이키 바이 유’ 같은 한국 한정판 커스텀 의류 제작이 활발했고, 성수동은 한국형 고프코어 브랜드를 찾는 아지트로 주목받고 있다”고 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