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사진=뉴스1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사진=뉴스1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검사실 술 파티 위증' 혐의 국민참여재판 7일 차 공판에서 이 전 부지사의 전직 변호인인 설주완 변호사가 검찰 측 증인으로 출석해 이른바 '연어 술 파티' 의혹을 부인했다.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송병훈) 심리로 전날 오후 11시께까지 열린 공판에서 더불어민주당 법률부위원장 출신인 설 변호사는 의혹이 제기된 2023년 5월 17일 상황에 대해 "1313호 검사실이나 영상녹화실에서 누군가 음식을 먹거나 술 냄새를 풍기는 흔적을 단 한 번도 목격한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

설 변호사는 당일 저녁 동선에 대해서도 "오후 6시11분께 청사를 나섰으나 추가 조사가 있다는 수사관의 전화를 받고 오후 7시5분께 청사에 재입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환기가 잘 안되는 좁은 조사실 특성상 술판이 벌어지거나 연어 등 음식물 냄새가 났다면 절대 모를 리 없고, 매우 이례적인 일이기에 반드시 기억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이 전 부지사 측은 청사 출입 태그 기록을 근거로 설 변호사의 증언을 반박했다. 변호인은 "설 변호사가 오후 7시5분께 재입장한 뒤 13층과 15층을 1~3분 간격으로 오갔고, 1313호에 제대로 머문 것은 오후 7시35분 이후 1시간 남짓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쌍방울 측의 소주 결제 시점인 오후 6시34분부터 한 시간가량 비는데, 어떻게 연어 술판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단정하느냐"고 따졌다.

이날 재판에는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방용철 전 부회장, 박상웅 전 이사 등 쌍방울 핵심 관계자들도 검찰 측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들은 모두 검사실 술자리 의혹을 부인했다.

박 전 이사는 2023년 5월 17일 오후 6시34분 소주 4병과 생수 3병 등을 결제한 내역에 대해 "조사가 늦어질 것 같아 스트레스를 받아 수행기사에게 소주를 사 놓으라고 지시한 것은 맞다"고 했다. 다만 "해당 소주는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는 차 안에서 마셨을 뿐, 검사실로 가지고 들어갔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말했다.

방 전 부회장은 피의자들이 진술을 맞췄다는 이른바 '진술 세미나' 의혹을 두고 "검사 입회하에 광범위한 사건을 조사받다 보니 서로 기억을 되살리는 대화가 오갔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검사나 수사관 없이 피의자들끼리 방치된 상태에서 회유나 모의가 이뤄진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김 전 회장도 술자리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과거 지인과의 구치소 접견 녹취록에서 '소주라도 한잔 필요하다' '소주 같은 거'라고 언급한 데 대해 "이화영의 진술이 하도 오락가락해 답답한 마음에 '소주라도 마시고 속 시원히 털어놓으라'고 하소연한 것일 뿐, 위장 반입을 지시한 암호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신문 과정에서는 고성도 오갔다. 변호인이 다른 녹취록을 근거로 이 전 부지사의 자백을 유지하기 위해 측근을 통해 변호사를 관리한 것 아니냐고 묻자, 김 전 회장은 이 전 부지사를 향해 "내가 돈 백억 날리고 우리 사람 다 구속됐는데 내게 왜 이러느냐"며 "카드 쓴 거 내가 다 냈는데 왜 남 탓을 하느냐"고 말했다. 이에 재판부는 김 전 회장에 대한 신문을 중단하고 다음날 오후 1시께 재개하기로 했다.

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krse905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