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한 올림픽공원 티켓링크 라이브 아레나(핸드볼경기장) 봉쇄가 장기화하자 공연업계가 조속한 정상화를 호소했다.

올림픽공원은 현재 봉쇄된 티켓링크 라이브 아레나(6000명 규모)를 비롯해 KSPO DOME(1만2000명), 88잔디마당(1만5000명), 올림픽홀(3000명), 우리금융아트홀(1180명), 수변무대 등 크고 작은 체육시설과 공연장, 공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운데 티켓링크 라이브 아레나는 지난 6.3 지방선거 이후 2주째 봉쇄되며 사실상 운영이 중단됐다.

사단법인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이하 음공협)는 이번 사태는 체육계뿐 아니라 올림픽공원에서 공연을 준비하는 공연업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조속한 정상화를 요구했다.

장비를 들여오고, 무대를 세우고, 음향과 조명을 맞추고, 리허설을 하는 과정이 며칠 전부터 차례로 이뤄져야 하지만, 지금처럼 공연장 주변 출입과 장비 반입이 원활하지 않으면 공연 준비 전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아울러 단순히 관람객이 불편을 겪는 문제를 넘어, 공연장 운영이 사실상 멈추는 '셧다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넥슨 메이플스토리 쇼케이스'는 개최 장소를 올림픽공원에서 킨텍스로 변경했으며, 하이브 역시 위버스콘 페스티벌 진행 당시 관객 동선과 운영 계획을 조정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주말 예정된 '서울파크뮤직페스티벌'도 큰 피해를 입고 있다. 88잔디마당과 티켓링크 아레나 두 곳을 무대로 사용하기로 했던 계획에서 티켓링크 아레나 무대를 수변무대와 우리금융아트홀 두 곳으로 축소해 나눠 치룬다고 공지했다. 갑자기 발생된 문제를 해결하고자 각 관계자들과 논의 끝에 결정하고 발표한 내용이지만 발표 이후 댓글에는 팬들의 아쉬움과 불만이 이어지고 티켓 취소가 늘어나고 있다.

이날 올림픽공원에는 '서울파크뮤직페스티벌' 외에 KSPO DOME에서 일본 인기 밴드 킹 누(King Gnu)의 내한 공연도 예정되어 있어 공연 관객에 집회 인원까지 많은 인파로 인한 안전문제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앞으로도 박서진, 유노윤호, 엔플라잉 등 다수의 공연이 예정돼 있는 상황. 사태가 계속되면 티켓링크 라이브 아레나에서 예정된 공연들은 장소 변경을 검토해야 하고, 대체 장소를 찾지 못할 경우 취소까지 고려해야 한다.

고기호 음공협 회장은 "현재 공연장 주변 출입 제한과 현장 혼잡으로 인해 장비 반입, 무대 설치, 리허설 등 공연 준비 과정 전반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공연업계의 피해가 더 이상 커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집회와 시위의 자유는 존중되어야 하지만, 공연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행사가 아니다. 아티스트와 기획사, 스태프들이 오랜 시간 준비해 온 공연이 외부 상황으로 차질을 빚으면 그 피해는 관람객과 공연 구성원 모두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며 "투표함 증거보존 등 필요한 절차는 관계 기관이 책임 있게 진행하고, 예정된 공연이 안전하게 열릴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음공협은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공연업계가 일방적인 피해를 떠안지 않도록 △티켓 취소 수수료 부담 완화 △대관료 및 유료 관람권 감면 △안전한 대체 장소 이전 지원 등 현실적인 지원 방안이 반드시 검토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음공협 역시 관람객 안전과 원활한 공연 운영을 위해 필요한 협조를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