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시위 참가자들과 앉아 있다.  이솔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시위 참가자들과 앉아 있다. 이솔 기자
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가 당내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고 서울시장을 포함한 선거 소청을 하기로 결정한 이후 당내 반발이 커지고 있다. ‘전면 재선거’를 주장하는 장동혁 대표에 대한 성토가 17일 열릴 의원총회에서 분출될 전망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6일 SNS에 “장 대표는 온 당을 소모적인 ‘재선거 주장’으로만 몰아가고 있다”며 “지금 당이 해야 할 일은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그리고 선거제도의 근본적 개혁”이라고 썼다.

박정훈 의원은 “시간이 부족해서 의원들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했다던데 그래도 들었어야 했다”며 “오히려 제도 개혁과 혁신을 방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태 의원도 “(전면 재선거라는) 과장된 목표를 내세워 국민을 선동하고 분열시키는 것이 보수정치가 그토록 혐오한 민주당식 선동정치”라며 “리더십 교체가 당이 사는 길”이라고 적었다.

이는 장 대표가 전날 긴급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전국 6개 지역 선거 소청을 하기로 결의하고, 이어 전국 재선거까지 추진하겠다고 나선 데 따른 것이다. 장 대표는 이날도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선거 소청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전국 재선거를 목표로 싸우겠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와 달리 원내 지도부는 신중한 입장이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금 소청을 제기해 놔야 국정조사나 특검을 통해 진상 규명이 이뤄졌을 때 후속 액션이 가능하다”며 “현행 공직선거법에 기반한 불복 절차, 이의신청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취지에서 소청을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관위가 소청을 인용하면 재선거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선거에 흠결이 있었다고 해도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정도면 기각 판정을 내린다. 소청 신청인은 선관위의 결정에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17일로 예정된 의원총회에서 장동혁 지도부를 향해 질타가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태호 의원은 이날 의원 단체 대화방에 “의원총회는 한 사람의 거취를 결정하는 자리가 아니라 보수의 미래를 결정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며 “사퇴든 재신임이든 결론을 내리고 모두가 승복해야 한다. ‘책임지는 질서 있는 전환’이 필요하다”고 적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