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日닛케이 사상 첫 7만선 ‘터치’ > 일본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지수가 16일 장중 한때 사상 처음으로 70,000을 돌파했다. 이날 도쿄증권거래소 직원들이 닛케이지수 70,000 돌파를 축하하며 축포를 쏘아올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 日닛케이 사상 첫 7만선 ‘터치’ > 일본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지수가 16일 장중 한때 사상 처음으로 70,000을 돌파했다. 이날 도쿄증권거래소 직원들이 닛케이지수 70,000 돌파를 축하하며 축포를 쏘아올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일본은행(BOJ)과 유럽중앙은행(ECB) 등 세계 주요 중앙은행이 잇따라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경기 위축 방어가 화두였던 세계 각국이 전쟁발(發) 유가 쇼크가 현실화하자 인플레이션 대응으로 돌아서고 있다는 평가다. 이란 전쟁 종식에도 국제 유가가 전쟁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돼 긴축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 “Fed, 올해만 세 차례 금리 인상”

1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일본은행은 “향후 광범위한 소비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물가 상승에 대한 강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시장에선 일본은행의 ‘중립금리’ 하단이 연 1.5% 안팎일 것으로 보고 있다. 중립금리는 경제를 자극하지도 위축시키지도 않는 금리 수준을 의미한다. 노무라증권은 “이번 인상을 포함해 일본은행이 반년마다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올려 연 1.5%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쟁 끝나자 '인플레 사투'…금리인상 도미노 시작
일본은행 외에도 최근 글로벌 중앙은행이 연이어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들었다. 호주중앙은행(RBA)은 주요 중앙은행 중 가장 빠르게 금리를 올리고 있다. 올 들어 세 차례 금리를 인상하면서 5월 이후 기준금리가 연 4.35%까지 상승했다. ECB도 지난 11일 예금금리를 연 2%에서 연 2.25%로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약 3년 만에 긴축 기조로 선회했다. 지난달 유로존(유로화 사용 21개국) 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3%를 넘어선 게 배경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중동 분쟁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면서 상당한 에너지 충격을 초래하고 있다”며 “금리 인상 필요성은 매우 명백했다”고 밝혔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올 들어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유지하고 있다. 17일 케빈 워시 Fed 의장의 첫 번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4.2%)이 3년 만에 4%를 넘는 등 금리 인상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 자산운용사인 PGIM은 최근 보고서에서 “Fed가 제도적 신뢰를 강화하고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묶기 위해 올해 금리를 세 차례 인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호르무즈 정상화가 변수

금리 인상 논의의 출발점은 ‘중동발 에너지 충격’이다. 2월 이후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해협 불안으로 원유 가격은 물론 나프타와 운임 등이 모두 상승하자 중앙은행은 자국 기업의 생산 원가와 소비자 물가 전반이 오르는 2차 충격을 걱정하고 있다.

제임스 나이틀리 ING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이 전쟁 이전 수준인 갤런당 3달러 아래로 내려가고, 물가 상승률이 Fed 목표치인 2% 수준으로 복귀하는 시점은 2027년”이라고 전망했다. 요아힘 나겔 분데스방크(독일중앙은행) 총재는 “중동 지역 생산시설이 일부 손상됐거나 가동이 중단됐고 비축량도 줄었다”며 “호르무즈해협 통항이 가능해지더라도 석유 공급이 다시 정상화하려면 몇 달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일본 호주 등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는 자국 통화 약세를 방어하기 위해 금리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 통화 가치가 떨어지면 원유, 곡물 등의 수입 가격이 더 오르고 다른 물가 상승으로 전이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경로를 바꿀 핵심 변수로 호르무즈해협의 정상화 시기가 꼽힌다. 통항이 빠르게 정상화돼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선을 유지하면 긴축 강도는 다소 약해질 수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올해 12월까지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확률은 50%로, 종전 협상이 타결되기 이전에 70%를 웃돈 것에 비해 대폭 하락했다.

김동현 기자/도쿄=최만수 특파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