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방위산업 기업이 전통 방산 강자인 독일 기업과 잇따라 협력에 나섰다. 미국·이란 전쟁 여파 등으로 유럽 전반에서 전력 증강 기조가 본격화한 가운데 K방산이 매력적인 선택지로 떠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D&A)는 독일 라인메탈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16일 발표했다. 유럽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첨단 방공 시스템을 공급하기 위해 협력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를 위해 LIG D&A와 라인메탈은 유럽 내 합작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라인메탈이 합작사의 다수 지분을 보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라인메탈은 유럽 최대 방산 회사지만 방공 부문은 오리콘 스카이레인저 등 초단거리 방공체계 중심이다. LIG D&A는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L-SAM)와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II 등을 보유하고 있다. 양사는 단거리 방공용 미사일 체계를 공동 개발해 초단거리부터 장거리까지 전방위 방공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서유럽은 방산 수출 장벽이 높은 대표적인 지역이다. 독일 등 전통 강국이 포진한 데다 최근 동유럽에서 K방산 수출이 늘자 견제도 심해졌다. 그러나 중동 사태에 더해 미국의 나토 탈퇴 가능성까지 불거지며 유럽의 자체 전력 강화 수요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 방산 기업도 서유럽 현지 사무소를 여는 등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대로템도 이날 독일 방산 기업 FFG와 폴란드군용 구난전차 ‘K-2PL ARV’ 개발 및 생산에 관한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구난전차는 임무 수행이 불가한 장비를 정비하거나 견인하는 전차다. FFG가 현대로템의 K-2 플랫폼 기반의 구난전차 개발을 지원하고 전차에 장착할 장비 세트 등을 공급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LIG D&A, 풍산 등 국내 30여 개 방산 기업은 15~1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로사토리 2026’에 참가했다.

노유정/신정은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