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6월 16일 오후 2시 20분

기업은행이 MG손해보험 부실 정리를 위한 가교보험사인 예별손해보험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한국투자금융지주와 흥국화재, 교보생명, OK금융그룹에 이어 기업은행까지 참전하며 예별손보 인수전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보험사 노리는 기업은행…MG손보 인수전 참전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예별손보 인수를 위한 회계 실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을 비롯한 예별손보 인수 후보자들은 실사를 거쳐 오는 30일 최종인수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입찰을 통해 유효 경쟁이 성립하면 예금보험공사는 다음달 중순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기업은행은 예별손보의 전신인 MG손보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곳이다. 2024년 사모펀드(PEF) 운용사 데일리파트너스가 MG손보 인수를 추진하며 기업은행을 출자자(LP)로 참여시키려 했지만, 당시 기업은행은 검토 끝에 투자를 포기하기로 결론 내렸다.

기업은행이 2년 만에 예별손보 인수를 다시 검토하는 건 비은행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분석된다. 기업은행은 증권, 자산운용, 캐피털, 저축은행 등을 계열사로 보유하고 있지만 손해보험사는 없다. IBK연금보험은 연금보험 상품만 취급할 수 있어 한계가 뚜렷하다. 예별손보는 총자산이 3조5494억원에 그치는 부실 보험사지만, 손보 라이선스를 저렴하게 취득할 수 있는 ‘가성비’ 매물로 평가받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업은행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특화 보험상품을 통해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별손보는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된 MG손보 정리를 위해 임시로 설립한 가교보험사다. 예보는 올 초 예별손보 공개 매각에 나섰지만,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하나금융지주와 JC플라워가 본입찰에 불참하며 매각이 무산된 바 있다. 당시 본입찰에는 한국투자금융지주 한 곳만 참여했다.

이번에는 한투 외에 흥국화재, 교보생명, OK금융그룹, 기업은행까지 예별손보 인수전에 참전하며 매각 성사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예보는 예별손보 인수 측에 지원하는 자금 규모를 당초 8000억원에서 최대 1조2000억원까지 대폭 키우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수는 금융당국과 노동조합이다. 금융당국은 국내 보험사 수가 너무 많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기존 사업자가 예별손보를 인수한 뒤 합병하는 쪽을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예별손보 노조는 고용 승계를 감안 신규 사업자에 매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