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임형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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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그룹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함에 따라 그룹 임직원들의 법인카드 사용이 전면 중단된 것으로 파악됐다.

15일 방송가에 따르면 JTBC 측은 이날 오후 사내 내부 게시판을 통해 '법인카드 사용정지 안내'라는 제목의 공지를 올렸다.

공문에는 "금일 오전 삼성카드와 현대카드에서 JTBC 법인카드 사용을 중단했다"며 "삼성, 현대 법인카드를 소지하고 계신 임직원께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쓰여있다.

이어 JTBC 측은 "추후 대안 안내 전까지 개인카드를 사용 후 행정팀 및 각 지원팀에 증빙을 제출해 주시면 비용처리 하겠다"며 "증빙 제출 및 처리 방법은 행정팀과 각 지원팀에 별도 안내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법인카드 정지 조치는 일부 카드사에 국한되지 않고 전사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JTBC 측은 "추가적으로 삼성, 현대 외 하나, 신한 등 모든 법인카드의 사용이 정지될 예정이니 참고 부탁드리겠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변동사항이 생기는 경우 안내드릴 예정이며 업무에 불편을 드린 점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며 "향후 법인카드 정지로 인한 대안적 방안을 마련하여 재공지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중앙그룹 회생 절차에…JTBC 등 임직원 법카 사용 중단
이는 지주사인 중앙홀딩스를 비롯해 JTBC, 콘텐트리중앙, 메가박스중앙, 중앙피앤아이 등 5개 계열사가 지난 14일과 15일에 걸쳐 법원에 회생절차 개시 신청서를 일제히 제출한 데 따른 여파다. 금융권이 채권 보호 차원에서 신용거래를 보수적으로 조정하면서 법인카드 사용 제한 조치가 내려진 것으로 풀이된다.

사태가 확산하자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경영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으나 대외 경제 환경 악화와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자금줄 차단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며 불가피한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며 "물의를 일으켜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수많은 채권자와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며 "투자자 및 파트너사들의 피해를 보전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사태 수습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 김소연 기자
사진 = 김소연 기자
홍 부회장은 "내부 구성원들이 느낄 충격과 고용 불안감을 인지하고 있다"며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위해 가용한 모든 자원을 투입할 것이며 고용 안정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무더기 회생 신청의 계기는 사흘 전 발생한 JTBC의 디폴트 선언이다. JTBC는 지난 12일 만기가 도래한 206억원 규모의 유동화 차입금을 갚지 못했다. 미디어 소비 패턴이 디지털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위주로 재편되면서 전통적인 TV 방송 광고 매출이 급감한 것이 치명타가 됐다는 분석이다. 디폴트 직후 NICE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등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JTBC와 중앙일보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하향 조정하며 유동성 위험을 경고한 바 있다.

홍 부회장은 이번 조치가 파산이 아닌 '회생'을 위한 발판임을 강조했다. 그는 "오늘의 회생 신청은 방송이라는 공적 자산을 지켜내고 거래 기업 및 임직원들이 다시 안정감을 찾도록 하기 위한 새로운 출발점"이라며 "최고경영자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그룹의 재도약을 위해 소임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북중미 월드컵 중계를 포함해 회사 본연의 방송 업무는 중단 없이 정상적으로 가동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