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도 부회장, JTBC 등 회생신청 소식 접한 임직원에 "정리 아냐" [전문]
홍 부회장은 15일 임직원에게 보낸 입장문을 통해 "그동안 경영진은 자금 경색과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고 그룹의 경영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안을 모색해 왔지만 누적된 재무 부담에 자본시장 경색이 장기화되면서, 부득이하게 오늘 JTBC, 콘텐트리중앙, 메가박스중앙, 중앙홀딩스, 중앙피앤아이가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홍 부회장의 메시지는 JTBC가 채무불이행을 선언한 지 이틀 만에 콘텐트리중앙과 자회사 메가박스중앙이 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는 소식이 불거진 후 전해졌다.
JTBC는 지난 12일 총 206억원 규모의 유동화 차입금을 만기 상환하지 못하면서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했다. 디지털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중심으로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면서 TV 방송 광고 시장이 크게 위축된 영향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JTBC의 디폴트 직후 신용등급을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NICE신용평가는 JTBC의 유동성 위험이 크게 증가했다며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BBB/부정적'에서 'CCC'로 하향 조정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중앙일보의 장기 신용등급도 기존 'BBB 부정적'에서 'BB-'로, 단기 신용등급은 'A3'에서 'B-'로 하향했다.
한국기업평가도 JTBC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에서 'BB(부정적 검토)'로, 기업어음과 전자단기사채를 'A3'에서 'B(부정적 검토)'로 하향 조정하며 "계열 재무위험 전이 가능성이 확대되고, 유동성 측면의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했다.
여기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콘텐트리중앙과 자회사 메가박스중앙은 지난 14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 보전처분, 포괄적 금지명령을 신청했다. 메가박스중앙은 콘텐트리중앙 연결 자산총액(2조4909억원)의 35.76%(8907억원)를 차지하는 핵심 자회사다.
콘텐트리중앙은 JTBC의 북중미 월드컵 중계권 수혜 기대감에 12일에만 12.5% 주가가 급등했지만, 이틀 만에 상황이 반전됐다. JTBC는 중앙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 피닉스스포츠를 통해 국제축구연맹(FIFA)과 국내 중계권을 독점 계약했다. 피닉스스포츠는 콘텐트리중앙이 지분 59.4%를 보유한 자회사다.
콘텐트리중앙은 해당 중계권 확보를 위해 1억2500만달러(약 1900억원)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리한 콘텐츠 투자, 대형 스포츠 이벤트 중계권 독점 계약이 JTBC 등 중앙그룹 계열사의 재무구조 악화를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홍 부회장은 회견에 앞서 임직원에게 "회생절차는 회사를 정리하는 절차가 아니다"며 "법원의 감독 아래 채무를 조정하고 영업을 계속하면서 회사를 정상화하는 제도이며, 기존 경영진이 관리인으로서 경영을 이어가는 것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결정은 중앙그룹의 본질적인 경쟁력과 미래 가치를 지켜내기 위한 고뇌 어린 선택이자, 대한민국 미디어·콘텐트 산업 생태계와 여러분의 일터를 지키기 위한 투명하고 질서 있는 과정"이며 "모든 그룹 임직원 여러분께서는 각자의 자리에서 본연의 업무와 고객 서비스에 흔들림 없이 임해 주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했다.
임직원 여러분께, 먼저 중앙그룹 최고 경영진으로서 임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동안 경영진은 자금 경색과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고 그룹의 경영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안을 모색해 왔습니다
그러나 누적된 재무 부담에 자본시장 경색이 장기화되면서, 부득이하게 오늘 JTBC, 콘텐트리중앙, 메가박스중앙, 중앙홀딩스, 중앙피앤아이가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회생절차는 회사를 정리하는 절차가 아닙니다. 법원의 감독 아래 채무를 조정하고 영업을 계속하면서 회사를 정상화하는 제도이며, 기존 경영진이 관리인으로서 경영을 이어가는 것이 원칙입니다. 이번 결정은 중앙그룹의 본질적인 경쟁력과 미래 가치를 지켜내기 위한 고뇌 어린 선택이자, 대한민국 미디어 콘텐트 산업 생태계와 여러분의 일터를 지키기 위한 투명하고 질서 있는 과정입니다
모쪼록, 모든 그룹 임직원 여러분께서는 각자의 자리에서 본연의 업무와 고객 서비스에 흔들림 없이 임해 주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앞으로 경영진은 법원 및 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력하여 재무구조를 조속히 개선하고, 상장사 거래 정상화를 포함한 경영 안정화를 이루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지금은 중앙그룹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입니다. 하지만, 임직원 여러분의 저력과 경영진의 책임 있는 노력이 하나로 모인다면, 우리는 반드시 이번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최고경영진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중앙그룹의 정상화와 재도약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중앙그룹 부회장 홍정도 드림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