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어쩌다가…콘텐트리중앙·메가박스도 회생절차 신청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콘텐트리중앙과 자회사 메가박스중앙은 지난 14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 보전처분, 포괄적 금지명령을 신청했다. 메가박스중앙은 콘텐트리중앙 연결 자산총액(2조4909억원)의 35.76%(8907억원)를 차지하는 핵심 자회사다.
앞서 JTBC는 총 206억원 규모의 유동화 차입금을 만기 상환하지 못하며 지난 12일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했다. 실적 부진 속 만기가 도래한 유동화 자산의 차환에 실패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콘텐트리중앙은 JTBC의 북중미 월드컵 중계권 수혜 기대감에 12일에만 12.5% 주가가 급등했지만, 이틀 만에 상황이 반전됐다. JTBC는 중앙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 피닉스스포츠를 통해 국제축구연맹(FIFA)과 국내 중계권을 독점 계약했다. 피닉스스포츠는 콘텐트리중앙이 지분 59.4%를 보유한 자회사다.
콘텐트리중앙은 해당 중계권 확보를 위해 1억2500만달러(약 1900억원)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리한 콘텐츠 투자, 대형 스포츠 이벤트 중계권 독점 계약이 JTBC 등 중앙그룹 계열사의 재무구조 악화를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지상파와의 경쟁 과정에서 추진한 월드컵 단독 중계권 등 대형 스포츠 중계권 계약으로 비용 부담이 누적된 반면 미디어 시장 침체와 OTT 확산으로 광고 수익은 급감하면서 대규모 적자가 발생했고, 수년간 누적된 영업손실로 인해 자체 현금창출력이 저하된 상황에 중계권료 지출이 지속된 점도 유동성 고갈을 재촉한 것으로 보인다.
중앙그룹의 유동성 위기는 이전부터 흘러나오기 시작했지만, 본격적으로 드러난 건 지난달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중앙일보 빌딩과 JTBC 빌딩,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일산 스튜디오 등 총 5500억원 규모의 사옥 매각을 추진하면서다. 중앙그룹은 이를 위해 코람코자산신탁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그러나 당초 목표로 잡은 최종 거래 완료 시점이 8월 말로 예정되면서 단기적인 유동성 위기가 재차 불거졌다. 실사와 세부 조건 협의에 최소 수개월이 소요되는 구조였기에, 당장 6월 중순 만기가 돌아온 JTBC의 유동화 채권 등 단기성 채무를 방어할 현금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나왔다.
실제로 JTBC는 지난 12일 총 206억원 규모의 유동화 차입금을 만기 상환하지 못하면서 채무불이행을 선언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JTBC의 디폴트 직후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NICE신용평가는 JTBC의 장기 신용등급을 기존 BBB(부정적)에서 CCC로, 단기 등급은 A3에서 C로 강등시켰다. 중앙일보의 장기 신용등급도 BBB(부정적)에서 BB-로 강등됐고, 인쇄·유통 계열사인 중앙일보엠앤피 단기 등급도 A3에서 B-로 떨어졌다.
한편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그룹 합산 기준(중앙홀딩스 연결, JTBC 연결, 콘텐트리중앙 연결 합산) 총 차입금은 2조8000억원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