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디자인파워
ⓒ대만디자인파워
대만의 디자인 혁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특별관이 지난 주말 부산에서 첫 선을 보였다.

대만 경제부 산업발전서가 주최하고 대만 디자인 리서치 인스티튜트(TDRI)가 주관하는 ‘대만 디자인 파워(TAIWAN DESIGN POWER)’ 특별관은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열린 ‘부산 디자인 페스티벌 2026’에서 공개됐다.

이번 특별관은 △‘장소에서 경험으로’, △‘필요에서 해결로’, △‘디자인에서 시장으로’ 등 세 가지 핵심 테마로 구성됐다. 총 20개 참여 기관의 22개 디자인 프로젝트를 통해 대만이 디자인을 활용해 어떻게 공공 서비스를 혁신하고, 새 시장 기회를 개척하고 있는지를 입체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다.

전시장에는 대만의 권위 있는 ‘골든 핀 디자인 어워드’ 수상작을 비롯해 국제 무대에서 호평받은 아이코닉한 디자인들이 대거 포함됐다. 특히 파빌리온 전반에 ‘순환 디자인’ 원칙을 구현해 눈길을 끌었다. 더 영 스퀘어가 개발한 허니컴 페이퍼 시스템을 벽 구조에 적용해, 반복적인 재사용과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타이페이 역을 새로 디자인한 사례. ⓒ대만디자인파워
타이페이 역을 새로 디자인한 사례. ⓒ대만디자인파워
첫 번째 테마인 ‘장소에서 경험으로’ 섹션에서는 공공 서비스 혁신을 주도하는 디자인들이 소개됐다. 대표적으로 TDRI와 타이베이 대중첩운 주식회사가 협력한 ‘타이베이 메트로: 타이베이 메인 스테이션 지하 3층 리디자인’ 프로젝트가 꼽힌다. 가장 붐비는 교통 허브의 동선 최적화를 위해 모듈형 ‘서비스 박스’ 개념을 도입했다.

또한 정부 기관과 디자인 스튜디오 패스 앤 랜드폼스가 공동 개발한 ‘대만 공공 픽토그램 시스템’은 교통, 의료, 인프라 등 300여 개의 시각 기호를 표준화했다. 교육 분야에서는 대만 교육부가 주도하고 TDRI가 2019년부터 시행한 ‘캠퍼스 디자인 운동’을 통해 전국 143개 학교의 환경을 변화시킨 혁신 사례들을 공유했다.
GWA_minica E-cargo Bike. ⓒ대만디자인파워
GWA_minica E-cargo Bike. ⓒ대만디자인파워
‘필요에서 해결로’ 섹션에서는 생활 속 관찰을 실용적인 솔루션으로 탈바꿈시킨 디자인들이 관람객을 맞이했다. 낮은 무게 중심의 3륜 구조와 듀얼 모터를 탑재해 도시 교통 혼잡을 해결하는 GWA 에너지의 ‘미니카 전기 화물 자전거’를 비롯해, 성 주위의 해자 구조에서 영감을 얻어 반려동물 사료에 접근하는 개미를 차단하는 H h L의 ‘마스터 볼’ 등이 전시됐다.

마지막 ‘디자인에서 시장으로’ 섹션에서는 문화 창의성을 글로벌 비즈니스 기회로 연결한 사례들이 돋보였다. 저수지 퇴적물과 농업 폐기물을 재활용해 대만 전통의 감 염색 기술과 결합한 아로마 스톤 ‘감의 속삭임’은 자원 순환과 지역 소멸 극복의 대안을 동시에 제시했다. 또 대만의 스트리트 브랜드 ‘필터017®(FILTER017®)’은 넷플릭스 <기묘한 이야기>, 플레이보이 등 글로벌 IP 및 해외 아티스트들과의 문화 큐레이션 협업을 통해 일본, 홍콩 등 해외 시장을 성공적으로 개척한 유통 스토리를 선보였다.

한편, 이번 특별관에서는 차세대 인재를 위한 학생 디자인 쇼케이스도 함께 마련됐다. 명지과기대, 국립 성공대 등 4개 대학에서 선발된 6곳의 ‘영 핀 디자인 어워드’ 수상팀이 총 9점의 작품을 선보였으며, 대만 학생 13명이 직접 부산을 방문해 한-대만 학생 네트워킹 행사를 가졌다.

특히 행사 첫날인 11일 열린 ‘부산 글로벌 디자인 세미나 2026’에서는 기조연설자로 초청된 장치이(Chi-Yi Chang) TDRI 원장이 ‘디자인을 일상으로(Design to Everyday Life)’라는 주제로 대만의 성공적인 공공 디자인 통합 경험을 공유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