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5월26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이솔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5월26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이솔 기자
신세계그룹이 스타벅스 코리아 본사와 매장 전 직원을 대상으로 역사 인식과 사회적 감수성 교육을 실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교육은 최근 스타벅스 마케팅 사태와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후속 조치다. 신세계그룹은 스타벅스 코리아 본사 직원을 대상으로 오는 17일 신세계남산에서 교육을 진행한다. 스타벅스뿐 아니라 이마트 등 이마트부문 계열사 임원들도 참석한다.

스타벅스 코리아 매장 파트너들은 오는 22일 교육을 받는다. 이날 전국 스타벅스 매장은 오후 3시 조기에 영업을 종료하고, 점포별로 교육 영상을 시청한다. 스타벅스 코리아 전 매장이 동시에 조기 영업 종료하는 것은 1999년 국내 오픈 이후 처음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도 계열사 대표들과 별도로 교육을 받는다. 정 회장은 오는 24일 사장단 회의에 앞서 대표들과 함께 역사 인식과 사회적 감수성 교육을 수강한다. 이마트부문 다른 계열사 직원들은 7월 1일부터 2주간 온라인 이러닝 방식으로 같은 교육을 받는다. 우선 대상은 본사 근무자와 현장 관리자다.

역사 인식 교육은 오제연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가 맡는다. 강연에서는 1950년대 이후 주요 근현대사 사건과 이를 바라보는 관점을 다룬다. 사회적 감수성 교육은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가 진행한다. 기업 활동 과정에서 역사, 노동, 젠더, 인권 등 사회적 이슈를 어떻게 고려해야 하는지 공유하는 내용이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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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코리아는 내부 마케팅 의사결정 시스템도 재정비한다. 초기 기획 단계부터 결재와 실행 전까지 리스크 검수가 이뤄지도록 프로세스를 바꾼다. 외부 전문기관 자문을 통해 '사회적 민감도' 체크리스트를 만들고, 역사, 기념일, 정치, 재난, 군사, 젠더, 폭력, 혐오표현 등 민감 이슈를 사전에 점검한다.

보고와 결재 체계도 개선한다. 마케팅 기획부터 출시까지 검토 기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결재 과정에서 진행 시기와 핵심 문구를 명확히 확인할 수 있도록 보고 양식을 통일한다. 콘텐츠 실행 직전에는 담당부서뿐 아니라 품질, 법무 등 관련 부서장이 최종 검토하는 절차를 신설한다. 승인자와 검토 의견도 기록으로 관리한다.

사회공헌 활동도 확대한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사회공헌 기금을 조성해 근현대 역사 유적지 인프라 개선, 국가 및 주요 역사 기념일 연계 사업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기존 ‘히어로 프로그램’을 통한 공익 헌신자 지원도 넓힌다. 초·중·고 역사 현장 체험학습 지원, 대학 역사 탐구 동아리 후원, 역사 바로 알리기 프로젝트 지원 등 미래 세대 대상 역사 교육 활동도 추진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번 역사 의식 교육을 통해 대한민국과 함께 성장하는, 사회적으로 건강한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