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품은 안중근 유묵 경매에
보물로 지정된 안중근 의사의 친필 유묵 ‘百忍堂中有泰和’(백인당중유태화·백 번 참는 집안에 태평과 화목이 깃든다·사진)가 경매에 나왔다.

케이옥션에 따르면 오는 24일 서울 신사동 본사에서 열리는 6월 경매에 이 작품이 출품된다. 작품은 안 의사가 사형 선고를 받은 1910년 2월 뤼순 감옥에 있을 때 남긴 글씨로, 당나라 고사에서 유래한 문구를 쓴 것이다.

케이옥션은 “동양 평화와 공존에 대한 안 의사의 사상을 보여주는 작품”이라며 “일제강점기 만주에서 한국인이 입수한 뒤 약 100년 동안 한 가문에서 보존해왔다”고 설명했다. 경매 시작가는 16억원이다.

총 107점(약 120억원) 규모로 열리는 이번 경매에는 안 의사에게 사형이 선고된 재판의 공식 기록인 ‘관동도독부법원 안중근 외 사형 판결문’이 함께 출판됐다. 추사 김정희의 ‘묵란도·제발’, 서애 류성룡의 ‘간찰’, 백범 김구의 친필 ‘교탈천공’ 등 역사적 인물들의 그림과 글씨도 여럿 나왔다.

미술품 중에서는 유영국의 1974년 ‘산’(추정가 5억~8억원)을 필두로 이우환의 ‘점으로부터’(16억~30억원), 박서보의 묘법 초기작 ‘No. 1-82’(8억5000만~17억5000만원) 등 국내 주요 작가들의 작품이 새 주인을 찾는다. 경매 출품작은 오는 13일부터 경매 당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