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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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이탈리아 현지 숙소에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첫 승을 기념하는 깜짝 선물을 받았다.

청와대는 13일(현지시간) 공지를 통해 이 대통령이 투숙 중인 호텔 측으로부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승리를 축하하는 메시지가 담긴 케이크를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공개된 사진 속 케이크에는 '한국 2 체코 1 축하합니다, 대통령님!'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어 눈길을 끌었다.

누리꾼들은 "이탈리아라면 축구에 진심인 나라라 그럴 수 있다", "센스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체코와의 A조 1차전에서 2-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대회 첫 승점을 챙겼다.

태극전사들의 승리 낭보는 이 대통령의 이탈리아 외교 일정 내내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지난 12일 개최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의 정상회담이 대표적이다.

멜로니 총리가 먼저 한국 대표팀의 승리에 축하 인사를 건네자 이 대통령은 "이탈리아와 월드컵 본선에서 만났어야 했는데 아쉽다"고 화답해 회담장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었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탈락한 이탈리아의 상황을 재치 있게 풀어낸 농담이었다.

같은 날 이어진 한-이탈리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도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현지에서 보내주신 성원 덕분에 축구 첫 경기에서 이길 수 있었다"면서 "로마는 단순한 역사 도시를 넘어 우리 경제사절단에게 순식간에 행운의 도시가 됐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국가대표팀의 승리 직후 이 대통령은 X 계정에 "자랑스러운 태극전사 여러분, 그리고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분들께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는 글을 올리며 기쁨을 나눴다.

첫 단추를 잘 꿴 대표팀은 이제 다음 격전지를 정조준한다. 홍명보호는 오는 19일 오전 10시 같은 경기장에서 개최국 멕시코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 뒤, 25일 오전 10시 몬테레이 스타디움으로 자리를 옮겨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최종 3차전에서 맞붙을 예정이다.

한편 이탈리아 국빈방문 성과를 뒤로하고 이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부터 바티칸 교황청 방문 공식 일정에 돌입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성 바오로 대성당에서 거행되는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 자리에 참석해 기념 연설자로 무대에 오른다.

아울러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을 맡고 있는 유흥식 추기경을 포함해 현지에 모인 한국인 성직자들과 만나 격려를 건네는 시간도 마련됐다. 이어 순방 마지막 날인 15일에는 교황궁을 찾아 레오 14세 교황과 단독 면담을 진행하며,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과의 회동을 끝으로 순방 일정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