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이후 8일째 이어지고 있는 잠실 개표소 시위와 관련해 수사에 착수했다. 시위대가 여자 핸드볼 유소년 대표팀 선수와 언론사 취재진을 상대로 강요·폭행 등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는 혐의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방이동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일대에서 발생한 강요·폭행 사건에 대해 수사에 들어갔다고 12일 밝혔다.

핸드볼 대표팀 관련 사건은 지난 8일 발생했다. 선수들이 훈련용품을 가져가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으나 시위 참가자들의 제지로 한동안 출입조차 하지 못했다. 경기장에 겨우 들어가 훈련용품을 들고나오자 일부 시위 참가자가 ‘소지품 검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시위대 일부가 선수들에게 특정 행동이나 의사 표현을 강요한 정황을 들여다보고 있다. 지난 10일 수사에 들어가 가담자 1명의 신원을 특정하고 이날 강요 혐의로 출석을 요구했으며 나머지 가담자의 신원 확인을 이어가고 있다.

언론사 기자 감금·폭행 사건과 관련해서도 경찰은 영상 등 증거자료를 확보하고 피의자 3명 추적에 나섰다. JTBC는 시위 참가자들이 취재진을 둘러싸고 이동을 막은 채 신분 확인을 요구하고 휴대폰을 내던지거나 몸을 밀치는 등 폭행했다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참정권 침해와 관련한 국민의 의사 표현은 최대한 보장하되 민주 질서를 해치는 불법행위에는 엄정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