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교육' 김무열 "존 시나, 시즌2 출연해주길" [인터뷰+]
넷플릭스 오리지널 '참교육' 나화진 역 배우 김무열
김무열은 12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참교육' 인터뷰에서 "시즌2를 가게 된다면 존 시나가 특별 출연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참교육'은 피해자의 편에 서서 학교를 바로잡는 교권보호국의 거침없는 활약을 그린 드라마다. 김무열은 교권국의 사이다 감독관 '나화진' 역을 맡았다. 특전사 출신의 '나화진'은 문제가 발생한 현장에 시원한 한 방을 선사하는 인물이다. 어떤 순간에도 피해자의 편에 서서 사건을 해결하는 '나화진'의 활약은 '참교육'의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포브스에서는 '참교육'의 인기를 전하며 김무열이 왜 지금껏 글로벌 작품의 주인공이 되지 않았냐며 의문을 드러내는 리뷰를 전하기도 했다.
미국 프로레슬링(WWE)의 전설이자 할리우드 액션 스타인 존 시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김무열의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2131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그가 한국 배우를 단독으로 박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무열은 "어릴 때부터 WWF 팬이었다"며 "집에 브로마이드를 걸어놓기도 하고, 잡지도 구독하고, 비디오로도 빌려서 봤다"면서 존 시나에 대한 팬심을 드러냈다.
김무열은 "존 시나가 WWE 선수로도 그렇고 배우로도 활동하는 걸 보면서 엔터테이너일 뿐 아니라 다방면으로 깊은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제 사진을 올려주셔서 고민을 많이 했다"며 "나도 그분의 사진을 (SNS)에 올려야 하나. 그래서 고민하다가 댓글만 남겼다"면서 웃었다.
김무열은 처음부터 '참교육'에 캐스팅된 건 아니었다. 웹툰 원작인 '참교육'의 드라마화 소식이 알려진 후 인종차별, 여혐 표현 등이 문제로 불거졌고, 논란이 커지자 김남길은 "이미 거절한 작품"이라고 밝혔다. 이후 김무열의 캐스팅 소식이 전해졌다.
김무열은 "형님 얘기가 나오는 게 실례가 되는 거 같아 조심스럽고 죄송한 마음이 든다. 저는 김남길 형님을 사석에서 인사를 드린 게 전부이지만, 그때 제가 짧지만 느낀 건 응원과 격려, 존중이었다"며 "또한 (김남길이) '무뢰한'에서 준 연기가 저에게 많은 영감을 주셨다. 제가 팬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말이 나오는 게 죄송하고 불편하다"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다음은 김무열과 일문일답.
= 정말 기쁘다. 그리고 무겁게 진지하게 생각한다. 다시 한번 우리가 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이었는지 생각하고 있다. 또 다국적 팬들의 반응을 받고 있는데, 말레이시아 교사 분이 메시지를 보내주셨다. 저희 내용에 공감하고 감동과 위로를 받았다고, 고맙다고 하시더라. 그러면서 시즌2를 꼭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물론 공개 후 반응이 저희가 예상한 거 보다 좋았지만, 초반에 그 메시지를 받고 놀라웠다. 공개 전엔 신중히, 그리고 열심히 만들어서 '재밌게 보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시작했는데, 이렇게 국경을 넘어서까지 공감들 얻을 거라곤 생각 못했다. 특히 교사라는 직업군을 가진 분들에게. 그게 놀랍고 감사했다.
▲ 존 시나도 '샤라웃'을 했다.
= 저는 어릴 때부터 WWF 팬이었다. 집에 브로마이드를 걸어놓기도 하고, 잡지도 구독해서 봤다. 비디오로도 빌려서 보고. 존 시나도 WWE 선수로도 그렇고 배우로도 활동하는 걸 보면서 엔터테이너일 뿐 아니라 다방면으로 깊은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제 사진을 올려주셔서 고민을 많이 했다. 나도 그분의 사진을 올려야 하나.(웃음) 그래서 고민하다가 댓글만 남긴 거다. 존 시나 데뷔 때부터 제 친동생이 저보다 더 광팬이라 봤는데, 닮았다고 생각했다. 제가 동의되는 분들이 있다. 쫌 많다. 옹성우, 션 형님, 존 시나, 조셉 고든레빗 얘기도 듣고. 특히 션 형님은 실제로 뵀을 때 저도 너무 놀랐다. 닮아서.
▲ 그래서 감독님께 직접 단톡방에 올린 거냐.
= 어제 인터뷰를 한 기사를 봤는데, 존 시나가 올린 걸 올린 사람은 표지훈(피오)였다. 저도 물론 그전에 봤지만.(웃음) 전 봤다고 동의했다.
▲ '멋진 신세계'로 대세가 된 허남준도 김무열이 롤모델이라고 하더라.
= 남준이와는 '스위트홈'을 하면서 붙어다녔고, 학교(성균관대) 선후배 사이기도 하다. '우리 둘 다 너무 축하한다'고 했더니, '저에게도 이런 날이'라고 메시지를 보냈더라. 우리 마음껏 즐거워하고 감사하자 했다. 잘 돼 너무 좋다.
▲ 지금은 호평이 많지만, 원작 논란 때문에 초반에 난항이 있었다.
= 어려운 얘길 어렵지 않게 풀어냈고,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전작인 '소년심판'을 같이 하면서 저도 관심이 있었고, 조금 떨어진 시선으로 바라봤던 소년 범죄 현실에 대해 더 제가 가까이 깊게 들여다보고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그런 현실도 마주하게 되고. 특히 '소년심판' 때, 작품이 시작하기 전에, 바람은 있었지만 연이 닿지 못해 못한 게 소년재판을 직접 참관해서 보기도 하고, 소년부 판사님과 만남도 갖고, 저도 배우로서 연기하는 데 많은 도움과 공부가 됐다. 소년 범죄 자체를 다루는 데 있어서도 더욱 신중하고 예민하게, 각 캐릭터들로 세밀한 감정선까지 놓치지 않고 가려는 것들을 보며 인상 깊어서 꼭 다시 한번 하고 싶었다. 감독님과 함께라면 해낼 수 있겠다는 믿음이 있었고, 실제로 작업을 하며 10가지 에피소드를 다루면서 같은 기조로 민감하고 예민하게, 그리고 더 깊고 넓게 다루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가끔 지치고 의심이 생길 때도 있었지만, 감독님의 변하지 않는 열정을 보며 등 뒤에서 재밌게 따라갔다. '소년심판' 같이 했던 제작진 그대로였다. 제작사, 플랫폼 그래서 믿음이 공고했다.
▲ 김남길과 비교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인데, 부담은 없었나.
= 형님 얘기가 나오는 게 실례가 되는 거 같아 조심스럽고 죄송한 마음이 든다. 저는 김남길 형님을 사석에서 인사를 드린 게 전부이지만, 그때 제가 짧지만 느낀 건 응원과 격려, 존중이었다. 또한 '무뢰한'에서 준 연기가 저에게 많은 영감을 주셨다. 제가 팬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말이 나오는 게 죄송하고 불편하다. 하지만 캐스팅 과정에서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제가 한 작품 중 캐스팅 1순위가 아닌 적이 정말 많다. 그렇게 놓고 봤을 때 이 작품도 그런 과정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고 마음먹고 시작했다. 오히려 그 외에 이 작품에 관해 우려와 걱정 어린 말씀들에 대해 시작점부터 감독님, 제작진 다 같이 항상 상기하고, 고민하고, 작업을 하면서도 '길을 잃지 않았나', '줄을 잃지 않았나' 복기를 했고, 촬영이 끝난 후에도 제작진의 얘기를 들어보면 편집을 할 때에도 그런 생각을 했다고 하더라.
▲ 원작의 표현과 관련한 논란 외에도 폭력적으로 해결책을 찾는 것에 대한 호불호도 있었다.
= 시작 전부터 그 부분에 대한 우려는 알고 있었다. 그래서 최대한 정제된 시선을 갖고 조심히 다루려 했다. 체벌 역시 도구적인 장치 적으로만 생각해주시길 바란다. 체벌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체벌 이후의 것에 대해 생각해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품을 만들었다. 그래서 각 에피소드의 주인공들에게 더 감사하다. 저희가 흔히 생각하는 반성, 회개, 뉘우침 이런 것들을 다 표현해야 했다. 그걸 각각의 주인공들이 다 표현해줬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인플루언서 여고생의 경우 이후에 왜 그 친구가 그렇게 됐는지, 그 장면을 보여줌으로써 아이들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여지를 남겼다 생각한다. 이런 방식들로 에피소드를 풀어내려 생각한다. 그래서 체벌 이후의 아이들의 모습, 변화를 지켜봐 주길 바란다.
▲ 10개 에피소드 중 가장 마음에 남았던 게 있었나.
= 제가 연기한 나화진의 서사에 있어서 심정적으로 몰입이 됐다. 그래서 조규철과 이야기에 더 마음이 갔다. 훈육이라는 게, 제가 애를 키워보니 모르는 걸 가르쳐 주는 건데 감정적인 부분이 개입하게 되면 그게 훈육이 아니게 되더라. 나화진은 약혼녀를 잃고, 그 계기로 교권국에 참여하게 되는데, 에피소드가 진행되는 내내 사적 복수에 대해 의심을 받게 된다. 자신의 약혼녀를 죽인 아이를 마지막에는 결국 용서하고, 가르침으로써 제가 표현하고자 하는 나화진의 서사가 완성된다 싶었다. 제가 꼭 하고 싶었던 얘기 역시 '괜찮아, 다시 해보자'였다. 그게 제가 생각하는 그 이후의 것이라 생각한다.
▲ 가장 기억에 남는 빌런은 누구일까.
= 우진 엄마였다. 박지연 씨를 처음 본 건 '소년심판' 때였다. 정말 조용조용 말하고, 그때 캐릭터가 임신한 설정이라 조심해야 했다. 그게 평소 성격이었다. 낯도 가리고, 나서는 걸 힘들어하고. 그런데 전혀 다른 역할로 캐스팅됐다고 해서 저도 기대했다. 조용하고 진지하고 차분한 모습에서 다른 모습이 나올 때 어떨까 싶었다. 그런데 처음 같이 촬영하는데 너무 무서운 거다. 처음 느꼈다. 그분에게 그런 느낌을. 그래서 '너무 끔찍하다. 너무 무섭다'고 극찬을 했다.
▲ 아이를 키워보니 '참교육'에 대해 더 생각이 깊었을 거 같은데, 부모로서 더 와닿는 부분도 있었을 거 같다.
= '참교육'을 다루면서 여러 입장에 대해 생각하는 거 같다. 저는 이제 아이 교육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하는 초보 학부형이다. 아직 배워야 할 것도 많고, 생각할 것도 많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제가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아이와 함께하고 있기도 하고. '참교육'이 여러 시선으로 문제를 들여다 볼 수 있었던 거 같다. 이후 지연 씨와 '우리 아이 아빠가 많이 화났다'는 밈도 얘기했는데, 실제로 지연 씨 인스타그램에 가서 댓글로 그렇게 화내는 분들도 많다고 하더라.
▲ 아내인 윤승아의 반응은 어떻던가.
= 재밌다. 잘될 거 같다고 했다. 그런데 제 아내는 저에게 평가가 냉정한 편이다. 저도 그걸 바라고. 그런데 이번엔 칭찬을 했다. 처음이었다.
▲ 신인 배우들과도 호흡을 많이 했는데, 어떻던가.
= 이번 작품들을 함께한 배우들에게 감사하다는 얘길 하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인연이 있는 친구들도 있었고, 다양했다. 그리고 보면서 제 과거의 모습이 투영된 친구들도 많았고. 열심히 하고, 열정이 넘치고. 서툰 면도 있지만 그게 연기 그대로 묻어났을 때 매력적인 모습들이 있어서 함께하며 즐거웠다. 그래서 '최대한 하고 싶은 거 다하라'고 했다. 제가 후배들에게 말을 잘 안 놓는데, 이번에는 친하게 다가가려 말도 놓고 친하게 된 친구도 많았다. 배우들이 충분히 준비해 오고, 와서 변화되는 것들을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자기 걸 더 보여줄 수 있는 장이 열렸다. 스태프도 모든 걸 다 세팅해놓고, 모두가 조용히 기다려주셨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힘을 모아서 만들어줬다.
▲ 이 작품을 하면서 새로운 청사진도 그리게 된 거 같다.
= 시즌2가 간다면 존 시나가 특별 출연 해주셨으면 좋겠다.
▲ 그동안 많은 작품을 했는데 왜 사람들이 '인생 캐릭터'라고 말할까.
= 안 그래도 그 부분에 대해 생각해봤다. 걱정, 우려, 조심으로 시작한 작업이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꿔 온 마음으로 사랑해 촬영에 임했다. 그리고 결정적 요인 중 하나는 상대 배우들이 정말 잘해줬기 때문이다. 꿈과 희망 열정을 갖고 현장에 와줬고,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 가끔 작품을 할 때 '내 열정이 과한가', '내 진심만 얘기하나'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런데 이번엔 그런 게 없었다.
▲ 대외적인 김무열의 이미지는 진지하고, 겸손한데, 감독님은 정말 웃기다고 하더라.
= 겸손하게 하려 한다. 이 작품이 사랑을 받으니 더 납작하게 겸손하려 한다. 그런데 현장은 항상 기분이 좋은 상태다. 그래서 까불고 가벼운 모습도 보여드린다. 특히 홍종찬 감독님은 제 농담과 장난에 웃음을 많이 주신다. 작품을 하면서 했던 애드리브도 많이 재밌어하셨다. 그래서 '이거 괜찮냐'고 할 정도로, 웃음 코드가 잘 맞았다. 그런데 감독님이 더 가볍다.(웃음)
▲ 지금 우주의 기운이 모이는 모습인데, 더 조심해야겠다는 마음인걸까.
= '참교육'을 통해 다루는 교육 현장의 이야기가 각자 입장이 명확하면서 첨예한 대립을 다룬다. 감히 다루기 어려운 이슈였다. 그래서 더더욱 신중한 태도를 갖게 되는 거 같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을 하면서 애를 써서 준비한, 자랑하고 싶은 게 있나. 액션이나 카체이싱 같은 장면은 많이 준비한 거 같은데.
= 액션은 제가 어려운 게 별로 없다. 나화진 캐릭터 설정 자체가 엄청 세고 싸움을 잘하는 거라 피하고 때리고 꺾고 이런 것만 하면 된다. 그런데 이게 꺾이는 사람, 맞는 사람이 리액션을 잘해줘야 잘해 보인다. 어설프게 때려도 맞고 날라가주면 세 보이니까. 그래서 전 어렵지 않았다. 그리고 전 혼자 가는 동선이라 헤집고 다니면 된다. 그런데 그들은 저를 중심으로 움직여야 한다. 그걸 그 친구들이 많이 연습을 해줘서 전 편하게 할 수 있었다. 자동차 액션도 제가 운전을 하긴 했지만 드리프트 장면은 대역 분이 해주셨다. 막 어렵고 힘들지 않았다.
▲ 많은 칭찬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우려와 불호의 반응도 있다.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
= 저는 단순 체벌에서 그치지 않고, 그 이후를 다루려 했다. 체벌은 저희가 반성, 뉘우침 이걸 위한 장치라고 봐 주셨으면 좋겠고, 어떤 작품이든 호불호는 있을 수 있다고 본다. 또 저희는 신중하게 작업했지만 저 김무열이라는 배우는 부족함도 인지하고 있다. 늘 반성하고, 생각을 또 하고, 반응과 리뷰를 들어보고, 그렇게 작품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저희가 내놓는 작품의 완성은 시청자 한 분 한 분이 하는 거라고 본다. 각자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그걸 통해 제가 얻는 것들이 있더라. 부족한 부분은 달게 받고 싶다. 비난조차도 그 이유에 대해 고민하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
▲ '참교육'이 글로벌 인기를 얻으면서 해외 진출을 위해 영어 공부를 생각하진 않나 싶다. 특별 출연할 존 시나와 대화하기 위해서라도.
= 영어 공부 필요성은 느끼고 있었는데, 해야겠다.(웃음)
▲ 김무열에게 나화진은 어떤 캐릭터로 남을까.
= 곰곰이 생각해보니, 모든 분들이 그렇겠지만 저도 저 나름 살아 오면서, 배우 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시행착오, 좌절, 기쁨과 슬픔도 겪었다. 나화진의 대사 '괜찮아, 다시 해보자'라는 게 규철 뿐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도 하지만 인간 김무열에게도 하는 말 같더라. 그 부분이 저에게 기억이 남을 거 같다. 제가 부모가 돼 그런지 모르겠는데, 그 어느 때보다 감정적으로 다가왔다.
▲ 김무열에게 생각하는 좋은 어른은 어떤 어른일까.
= 책임감인 거 같다. 뭔가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고, 누구나 인정하는 명제 같은 대답이 아니더라도 제가 한 말,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는 마음을 갖는 게 어른이 아닌가 싶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