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을 도입해 사무직원을 대거 감원한 메타가 데이터센터 건설에는 인력을 직접 양성한다. AI 확장의 최대 병목이 이제 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메타는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인력 아카데미’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1억1150만달러(약 1700억원)를 투입해 용접공, 배관공, 전기·광섬유 기술자 등을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부동산기업 CBRE, 건설업협회 등과 협력해 5주간 교육을 진행하며 수료생에게는 메타 데이터센터 건설 현장 취업을 보장한다. 메타가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는 루이지애나 오하이오 인디애나 텍사스 등 4개 주에서 올해 시범 운영한다.
메타가 지난 3월 본사 인력의 10%에 해당하는 8000여 명을 감원한 것과 대조적인 행보다. AI가 개발자 등 사무직 일자리를 대체하는 사이, 데이터센터를 지을 현장 인력 부족은 심해지고 있다. 미국건설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34만9000명의 현장 건설 인력이 부족하고 내년에는 45만6000명으로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은 지난해 4월 사내 자선단체 ‘구글.org’를 통해 전기교육연합에 1000만달러(약 150억원)를 지원했다. 향후 5년간 전기 기술자 10만 명과 견습생 3만 명을 양성하기 위해서다. 이와 별도로 지역 데이터센터 운영 인력을 키우는 ‘기능직 준비(STAR)’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18년부터 지역 커뮤니티칼리지와 협력해 ‘데이터센터 아카데미’를 운영해왔다. 아마존은 2017년부터 재향군인과 군인 배우자 등을 대상으로 기술 견습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건립에 따른 지역사회의 반발을 누그러뜨리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 데이터센터워치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미국 17개 주에서 53개 단체가 30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반대 운동을 벌였고, 이 중 66%가 지연됐다.